‘군함도’ 26일 개봉…예매 신기록 속 ‘스크린 독점’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영화 ‘군함도’가 뜨거운 관심과 함께 26일 개봉한 가운데 ‘스크린 독점’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함도’(류승완 감독)는 26일 오전 8시 기준 예매율 70%를 돌파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매관객 수만 무려 57만5962명이다.


놀라운 기록의 뒤편에는 바로 엄청난 스크린 점유율이 있다.

이번에 ‘군함도’가 확보한 스크린 수는 2168개로 집계된다. 역대 개봉작 중 2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것은 ‘군함도’가 최초다. 이는 우리나라 극장 전체 스크린 수 2575개의 85%를 넘는 수준이다.

실제 26일 국내 유명 영화관 CJ CGV, 롯데시네마 등의 예약사이트를 방문하면 ‘군함도’의 상영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군함도’의 스크린 독점이 ‘강제 관람’ 수준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강남 CGV 26일 상영시간표]

스크린 독점은 그간 다른 여러 영화 작품에서도 끊이지 않던 문제다. 앞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스크린 수 1965개를 기록하며 독과점에 대한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영화로는 ‘명량’이 당시 1,5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되면서 역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같은 스크린 독과점은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영화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등 해결돼야 할 문제로 꼽힌다. 과거 여러 차례 스크린 독과점을 막는 상한제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 스크린 독점 방지를 위해 대기업의 영화상영업과 배급업을 규제하자는 내용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한편 영화 ‘군함도’는 제작비 220억 원, 마케팅 비용 40억 원 정도가 투자돼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적어도 800만의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군함도’는 이미 역대 가장 높은 한국영화 사전 예매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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