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경 MBC 기자 “배현진 지적했다가 블랙리스트 포함돼 인사발령”

[헤럴드경제=이슈섹션]양윤경 MBC 기자가 배현진<사진> 아나운서에게 ‘충고’를 했다가 제작부서에서 비제작부서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양 기자는 최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말하기 참 민망한 일”이라며 배 아나운서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여자화장실에서 배현진 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여러가지 일을 하길래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으니 물을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했는데, 배현진 씨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하더라”라며 “저는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하고 퇴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 기자는 “그 후 부장이 부르고 난리가 났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고, 사실관계 확인 차 CCTV도 돌려봤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정기 인사때 인사가 났다”라며 “경영파트 지인으로부터 블랙리스트에 내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배현진 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03년 MBC에 입사한 양 기자는 2012년 파업 이후 경제부에서 ‘공정방송 배지’를 달고 보도를 하다가 이후 비제작부서인 미래방송연구소로 발령받았다.

한편 배 아나운서는 2008년에 입사해 2012년 파업에 참여했다가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와 함께 100여일만에 파업 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했다. 

이후 기자로 전직했다가 2014년 뉴스데스크 앵커자리에 복귀한 배 아나운서는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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