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울주세계산악영화제

부산영화제의 성공이후 영화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현재 수십개의 영화제들이 있다. 그중에는 예산을 확보하려고 만든 느낌이 나는 영화제도 있기는 하다. 규모를 키우려고 하기보다는 영화제 자체의 색깔을 만들어 차별화하는 영화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다음 달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사진)는 올해로 두번째 열리는 영화 이벤트지만 벌써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은 산이 많은 나라다. ‘산악 생활 문화’라는 말이 남의 일이 아니다.

울주영화제는 캐나다 밴프, 이탈리아 트렌토 등 국제적으로 오래된 산악영화제에 비해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그래서 해야 할 일도 많다.

울주산악영화제는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자연과 조화로운 삶과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전 등 자연과 환경, 공존에 중점을 둔 영화들이 상영되고 참여행사도 대거 마련돼 있다.

최선희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1개국에서 온 97편이 상영되는 등 작년보다 편수가 늘어났고, 대중적인 작품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울주산악영화제는 지난 7년간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2010년 울주의 대표적 산악관광지인 ‘영남알프스’에서 산악음악제인 ‘울주 오디세이’를 기점으로 산악영화제를 구상해왔다고 신장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울주군수)가 전했다.

영화제는 국제경쟁 부문, 알파니즘,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울주비전, 울주서밋 2017, 우리들의 영화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상영된다.

특히 국내 산악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울주서밋 2017에는 ‘동행’ 등 4편이 공개된다. 외계인과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코믹하게 엮어낸 ‘산나물 처녀’에서는 윤여정, 정유미, 안재홍 등 낯익은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산악계 전설인 라인홀트 메스너가 왔고, 올해는 산악인 겸 환경운동가인 릭 리지웨이가 참가한다. 홍보대사로는 자연과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 예지원과 알피니스트 김창호 대장이 선정됐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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