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등 포크 음악의 대부 조동진 별세

서정적이고 담담하게 읊조리던 음유시인 조동진<사진>이 28일 새벽 별세했다고 소속사인 푸른곰팡이가 밝혔다. 향년 70세.

조동진은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고 있었다. 그는 암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소속사 후배들이 오는 9월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여는 레이블 공연인 ‘꿈의 작업 2017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조동진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저항적인 느낌을 가지는 가운데에도 유독 서정적인 노랫말을 중저음의 좁은 음역대로 나직히 불렀지만 그 울림은 누구보다 컸다. 그는 포크 음악의 대부로 불렸으며, 포크와 어덜트 컨템포러리 장르에서는 큰 획을 그었다. 1967년 미8군 무대에서 재즈 록밴드 쉐그린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데뷔한 그는 1979년 1집 ‘조동진’을 발표하고 ‘행복한 사람’과 ‘겨울비’를 히트시켰다. 이어 2집 수록곡인 ‘나뭇잎 사이로’ ‘어둠 속에서’와 3집 수록곡 ‘제비꽃’을 발표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애창되고 있다. 그는 ‘작은 배’를 만들어 양희은에게 주는 등 작곡가로도 활약했다.

조동진은 1996년 정규 5집 ‘새벽 안개’를 발매하며 5장의 정규 앨범을 내고 오랜 기간 침묵하다가, 지난해 새 앨범 ‘나무가 되어’를 발표하며 신곡을 내놓는 등 최근까지도 포크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 신보로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병원 장례식장 9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다.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 031-900-0444.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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