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LA로 파견 나온 지상사 직원들의 상황은 어떨까. 이 지역 한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반응이다.
일부 국경일에는 한국처럼 휴일로 쉬고 있지만 추석 연휴나 대체 휴일, 임시 공휴일 등 이번에 지정된 일정과는 거리가 멀다. 정상적으로 출근과 퇴근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다만 좋은점은 분명히 있다는 것이 지상사 파견 직원들의 전언이다. 매주 최소 1차례 많게는 2~3차례 있는 본사 회의가 이번 연휴간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선물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다.
특히 최근 실적이 부진한 국적항공사 관계자들에게는 그나마 숨쉴(?) 시간을 주는 소중한 연휴라는 반응이다. 한국과 무역 거래가 많은 한인 업계도 이번 연휴가 길어진 것에 대해 큰 영향을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는 연간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미 수출액을 기록중인 농수산식품업계는 이미 긴 연휴를 대비해 10월 이후 수요 물량에 대한 사전 예측을 마치고 8월부터 분산해서 수입이 진행중이다. 일반적으로 한국내 농수산식품의 대미 수출을 위해서는 주문 후 생산과 통관에 10일 가량이 소요되고 해상 운상 기간도 10일 안팎 소요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8월부터 9월말까지 통상적으로 거래되던 해상 운송 물량을 조금씩 늘리는 방식으로 10월 초부터 연휴 직후에 물량을 소화하고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무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류업계는 여전히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대미 수출고를 기록중인 원단만 한국의 연휴와 관련이 있다.하지만 원단 업계 역시 식품처럼 사전에 주문량을 조정해 미리 받거나 연휴 이후에 받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해 특별히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전했다.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게 될 국적항공사와 여행업계는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이용객으로 이번 한국의 긴 연휴 기간동안 타 업종과 달리 큰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LA총영사관은 포함한 한국 관공서의 경우 대한민국의 국경일인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에만 휴무다. 장기간의 황금 연휴를 즐기는 한국과 별다른 휴일이 없는 미국의 중간쯤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한인 은행들의 경우 휴일 없이 업무를 이어간다. 한국 은행들이 추석 연휴 기간 영업점의 문을 닫지만 송금을 포함한 기타 금융거래, 그리고 인터넷 및 모바일 업무는 그대로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 은행별로 업무 처리 시간에 차이가 있어 급한 송금 등의 경우 한국 은행에 따로 문의해야 정확한 현황을 알 수 있다.
만일 이 기간 한국을 찾는 한인들이 은행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일반 지점이 아닌 공항에 설치된 영업점을 이용하면 된다. 공항의 경우 그 특성상 이 기간에도 운영되며 시중은행 창구와 동일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의 추석연휴기간 동안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는 영업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창구를 이용한 해외 송금이 어렵다.단 웨스턴유니온이나 머니그램 등 해외송금업체와 제휴한 은행을 이용하고 있다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모바일 뱅킹 등으로 국외송금이 가능하다. 또 KEB하나은행은 등은 다음달 1일에 외국인 근로자 대상 송금센터와 외국인 특화점포를 정상 운영하고 8일에도 경기 안산시 원곡동지점과 원곡동 출장소, 서울 퇴계로지점·혜화동 송금센터 등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반면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달 29일 오후 4시∼다음 달 10일 오전 9시 30분까지 국외송금 신청 등 일부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경준·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