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코어로직의 집계 결과 지난달 남가주 6개 주요 카운티의 주택 중간가격이 전월 대비 2000달러 내린 50만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7.5% 상승한 수치지만 매월 최고치를 갈아쓰던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주택 가격이 내리자 거래는 늘었다. 지난달 남가주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 2만3862채(3.2%↑)로 지난 1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LA카운티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4%나 오른 58만달러로 7월 갱신했던 최고가 기록(57만 5000달러)을 다시 한번 갈아썼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68만 5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유지하던 지난 5월과 6월에 비해 1만달러 가량 내렸지만 2016년 8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5.5%나 올라 6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기타 지역 중에서는 샌버나디노가 12.5% 인상된 31만 5000달러로 집계됐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가장 높다. 리버사이드와 샌디에고도 각각 7.7%와 7.4%오른 36만 5000달러와 53만 5000달러를 나타냈고 벤츄라 카운티도 5.5% 인상된 56만 7000달러로 조사됐다.
남가주 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매년 6~7%가 오르는 흐름은 올해를 끝으로 꺽일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부터는 지역별로 1~2년간 3%~5%대 인상폭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가격이 이미 지나치게 올라 있고 여기에 LA등 일부 도시가 세컨 유닛 허용 등으로 주택가격 안정에 나서고있으며 가주 주정부에서도 주택난 해결을 위한 하우징 법안 패키지를 최근 통과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주 주의회는 최근 총 15개에 달하는 하우징 법안 패키지를 통과시켰다. 통과된 법안에는 모기지 재융자를 비롯한 부동산 거래시 최대 22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과 저소득 층 주택 건설을 위한 30억 달러 채권 발행(주민발의안), 그리고 건축퍼밋 간소화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