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양일간 자라섬에서 열린 멜포캠은 올해 신승훈, 김건모, 양희은, 윤종신, 버즈, 지코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발라드 댄스 힙합 록 재즈 등 장르는 다양했지만, 편안하게 듣기 좋은 대중가요가 중심이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멜포캠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멜포캠만의 특징인 원스테이지 운영은 공연의 집중도를 높였고, 한 팀 당 긴 러닝타임 구성으로 관객과 뮤지션이 가깝게 호흡할 수 있었다.
대중가요, 자연, 캠핑 3박자가 결합되어 유일무이 페스티벌로 성장한 멜포캠은 타 페스티벌과 차별화된 색깔을 올해도 여실히 보여주며 호응을 끌어냈다.
멜포캠의 첫날인 23일은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의 무대로 시작됐다. 에디킴은 ‘너 사용법’ ‘이쁘다니까’ 등 달콤한 러브송부터 ‘쿵쾅대’ ‘팔당댐’ 등 신나는 음악까지 골고루 보여주며 첫 무대부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화제의 음악 예능, ’눈덩이 프로젝트’에서 활약한 SM엔터테인먼트의 레드벨벳, NCT마크와 미스틱의 박재정, 장재인, 자이언트핑크, PERC%NT 등이 무대에 섰다. 이들은 콜라보레이션 및 솔로 무대를 통해 각양각색의 매력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세 번째 무대에 오른 이동우와 Easy Bird는 감미로운 재즈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힐링을 선물했으며, 버즈는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겁쟁이’ ‘8년만의 여름’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등 히트곡들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지코의 무대가 시작됐다. 등장부터 시선을 압도한 지코는 ‘Artis’ ‘거북선’ ‘오키 도키’, ‘너는 나 나는 너’ 등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멜포캠 첫날의 헤드라이너는 신승훈이었다. 가수로서 오랜만의 무대에 선다는 신승훈은 이날 멜포캠만을 위한 완성도 높은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날 울리지마’ ‘I Believe’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로미오 &줄리엣’ ‘엄마야’ ‘그 후로 오랫동안’ ‘처음 그 느낌처럼’ 등 셀 수 없는 히트곡들은 관객들의 떼창을 만들어냈다.
둘째 날은 편안한 음색과 음악으로 ‘듣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 미스틱의 음악 플랫폼 LISTEN(리슨) 무대로 시작됐다. 퓨어킴, 조형우, PERC%NT(퍼센트), 신예 민서는 각자의 색깔을 담은 음악과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며 인상을 남겼다.
이어 제아와 기타리스트 박주원은 가을에 어울리는 솔로 및 듀엣 무대를 선보이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라틴팝 ‘Despacito(데스파시토)’를 제아&박주원 스타일로 새롭게 불러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윤종신은 ‘팬텀싱어’의 히어로 박상돈, 손태진과 한 무대를 꾸몄다. ‘고요’ ‘1월부터 6월까지’ ‘이별의 온도’ ‘빌리’ 등 윤종신표 발라드는 물론 올해 가요계 판도를 뒤흔든 ‘좋니’의 열창으로 무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박상돈, 손태진의 솔로 및 듀엣 무대는 강한 울림을 주었고, 마지막으로 윤종신, 박상돈, 손태진 세 사람은 ‘9월’ ‘배웅’ ‘마지막 순간’을 열창하며 하모니를 선보였다. 양희은은 ‘가을편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상록수’ 등을 불러 여운을 남겼다.
둘째 날의 헤드라이너는 김건모가 장식했다.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바보’ ‘아름다운 이별’ ‘미련’ ‘서울의 달’, ‘잘못된 만남’ 등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장난기 섞인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마지막까지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