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마치 매일 식사할 때 반주삼아 마시는 술이 가랑비에 옷젖는다는 옛말처럼 몸을 망가뜨려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에 이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술을 마시고 취기에 입방(入房)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몸의 진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일이니 반드시 삼가야할 것이다.
현명한 음주방법은 술을 마시되 적어도 2~3일 간격을 두어(休肝日) 간장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술은 폭탄주나 섞어 마시는 것은 좋지않으며 술을 섞어 마실 경우에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부터 시작해서 술이 빨리 취하는 것을 늦추는 것이 좋다.
또 술을 술로 푼다는 어리석은 속설에 속지말자.해장술은 절대 금물이다. 체내의 독을 빼내는 방법은 운동이나 사우나 등을 통해 땀으로 체내의 독을 빼내는 방법이 있고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꿀물이나 당분이 많이 든 과일주스나 비타민이 많이 든 차나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실 때에는 속이 빈 상태에서 마시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안주를 든든히 먹어서 아무리 주위에서 안주만 먹는다고 핀잔을 해도 꿋꿋함을 보이는 의연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끝으로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콩나물국이나 북어국 또는 재첩국 등으로 속을 달래주는 것도 주독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거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체내에 습열이 생긴다고 간주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숙취를 해독하는 간장의 기능을 보해주는 처방 두어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처방은 대금음자라는 처방으로 이 처방은 술을 마신 뒤 속이 더부룩하고 위가 편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처방이다. 방약합편이나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 중에 대금음자라는 처방이 있는데 구성약물은 진피 9g, 후박,창출,감초 각 4g에 생강 3쪽을 넣어 달인 것으로 우리가 흔히 들어서 아는 평위산이라는 처방으로도 알려진 이 처방은 과음으로 인해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복부가 팽만감을 느낄 때 주로 사용한다. 이 처방에 사인이나 신곡 또는 초두구를 더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다음으로는 갈화해성탕이라는 처방이 있는데 칡꽃이 그 주요 약물이다. 구성약물은 연화(연꽃),청피(덜 익은 귤껍질) 각각 3g, 목향 4.5g, 귤홍(귤껍질 속 하얀부분을 제거한것) 인삼, 저령, 복령 각각 6g 신곡 택사 생강 백출 8g 갈화 18g, 사인 12g 등으로 본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처방이다.
숙취에는 이보다 더 좋은 처방이 없을 만큼 그 어느 처방도 이에 견줄만한 처방이 없으며 과음한 후에 술기운을 풀어주는데 아주 특효하다.
또한 지구자라는 헛개나무 열매로 만든 차도 주독에 효과가 있다. ‘옛날에 남방 지역 사람들이 지구자 나무로 집을 지을 때 지구자 나무의 조각이 술독 속에 떨어졌는데 술이 물로 변하였다”라는 글도 있다. 과장은 심하지만 그 정도로 이 나무와 이 나무열매의 효능이 뛰어남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참조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지구자의 열매는 무독하니 차로 끓여서 장복해도 무방하다. 다만 속이 찬 분들은 주의를 요한다.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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