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곡선 물가상승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S&P와 케이스실러가 집계하는 주택가격지수(10월 기준)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가격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6년에 비해 무려 6%나 높은 것으로 동기간 평균 물가 상승폭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S&P의 데이빗 블리처 디렉터는 “주택 가격 상승폭이 임금 및 물가 상승폭을 크게 넘어서면서 일부 도시는 주택구매보다는 렌트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별로는 시애틀이 12.7%로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그 뒤를 10.2%의 라스베가스와 8.1%의 샌디에고가 이었다. 워싱턴 DC는 대도시 중 가장 낮은 3.1%를 기록, 타 지역에 비해 주택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실업률이 사실상 완전고용인 4.1%까지 떨어진 것과 11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을 보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집값이 지나치게 오르다 보니 주택 구매력은 떨어지고 리스팅 매물도 감소하는 이중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매월 미 20개 대도시의 주택 평균 가격을 환산한 지수로 미 집값 인상 추이를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