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년’ 구자균의 뚝심…LS산전, “변압기 제조사서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

- 재생에너지 육성 정부 정책에 최적화
- 실적 개선 가속화…올해 영업익 2000억 돌파 전망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LS산전이 전력장치 제조사로서의 오랜 명성을 넘어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008년 대표이사 CEO로 취임해 올해로 경영 10년째를 맞은 구자균 회장의 과감한 체질 변화 시도가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때마침 정부의 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이라는 순풍도 만나 관련 포트폴리오를 갖춘 LS산전의 그룹내 위상 또한 재조명받고 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의 올해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VDC(초고압직류 송전방식) 등 전력인프라 부문과 ESS(에너지저장장치)ㆍ스마트그리드 등 융복합 사업에서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HVDC는 대용량의 전력을 손실 없이 장거리로 송전하는 기술로, 올해 1월 1765억원 규모의 동해안 프로젝트 수주를 완료했다. 올해 계획된 서해안 2차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력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신사업부문인 융복합사업 전망도 좋다. 정부 에너지정책에 따라 에너지원이 들쑥날쑥한 태양광ㆍ풍력발전을 보완하는 관련 기술이 각광받고 있어서다.

LS산전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ESS를 공급하는 동시에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구축 능력까지 갖춰 에너지솔루션 제공 능력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란 IT 기술을 통해 전력 수요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전력 공급 효율성을 높여주는 전력망을 말한다.

또 공장의 생산과정을 ICT기술로 통합해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공장이 정부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2011년부터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온 LS산전의 앞선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LS산전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는 구자균 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2008년 CEO로 취임한 구 회장은 이듬해인 2009년 초대 스마트그리드협회장을 맡아 산업 초창기부터 업계 성장을 주도했다. ‘스마트그리드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구 회장은 현재까지 협회장에 4연임하며 10여년동안 업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동시에 구 회장은 관련 사업을 LS산전의 신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기존 LS산전의 강점인 전력기기 및 자동화사업과 시너지를 낼 분야로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그리드ㆍ스마트공장 등을 선정하고 사업 외연을 넓힌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HVDC, 스마트공장, 스마트그리드 등 LS산전에 우호적인 정책들이 구체화되는 시점”이라며 “모든 사업부가 에너지정책 변화들과 밀접히 연관돼있어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S산전은 또 전력인프라 신시장으로 각광받는 동남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한 생산법인은 최근 배전반, 몰드변압기까지 라인을 확대했다. 현재 LS산전은 베트남 저압전력기기 시장에서 3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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