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약초 이야기]잊혀져 가는 열매 까마중

내가 자란 곳은 서울이었지만 서울 변두리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까마중. 이제는 시골에 가야 볼 수 있을만큼 우리주위에서는 사라진 풀 까마중. 이 까마중의 효능을 알고나서 이풀의 소중함을 알았지만 미국에서는 볼 수도 없고 구할 수도 없었던 이 풀을 엘에이 한복판 어느 건재상 뒷마당에서 본 후 옛추억에 사로 잡혔다. 한여름 7월이나 8월에 열매가 익는 마치 그 색깔이나 모양이 까맣고 맨들맨들 거리는 것이 중의 머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 이름이 까마중이다.

요즈음은 도시에서는 보려고 해도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흔히 우리주위에서 언제든 볼 수 있었던 그런 잡초와도 같은 풀이 바로 이것이다. 달콤하고 상큼한 그 맛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열매여서 당시에도 그 풀은 있었어도 그 익은 열매를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까맣게 된 열매는 발견되는 즉시 누구라도 상관없이 그 입속으로 가져다 먹어버렸으니 말이다. 흔하디 흔한 이 잡초의 효능을 알고부터 난 이 약초가 더 친숙하게 다가왔고 이잡초를 병을 고치기 위해 돈을 주고 사먹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 세상에 못고치는 병은 없다, 다만 아직까지 그 치료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는 어느 명의의 말씀을 다시 재차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까마중의 효능

이 까마중은 전체 풀을 뿌리부터 줄기까지 나물로도 먹고 말려서 약차로도 끓여먹을 수 있다. 단지 덜익은 열매를 먹고 입술이 부르트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생으로 먹는것은 삼가길 바란다. 이 까마중의 효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한마디로 만병통치약과 같은 기능을 한다.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가하면 사포닌도 들어있어 항균작용을 하고 항암작용을 하며 또 혈당을 낮추기까지 한다.

어떤 책에는 알긴로이드가 들어있어서 혈압을 낮추는 기능도 있고 가래나 기침도 멈추게하며 설사 및 결석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나와있다. 심지어는 백혈병에도 신효하다고 하니 정말 좋은 약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한방에서는 이를 용규(龍葵)라고 하는데 역시 감기나 만성기관지염, 혹은 신장이나 방광염에 사용한다.

한가지 이 까마중에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감자의 싹에 들어있는 물질인 솔라닌이라는 물질이 바로 그것이다. 예로부터

감자는 싹이 나지않게 보관하며 싹이 난 감자는 독이 있다고 해서 먹지않았다. 이는 이 솔라닌이라는 물질을 포함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게되면 중독성이 있다고 하니 유의해야한다.그러나 이 솔라닌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기관지염이나 항염에는 탁월한 효능이 있으니 적당량을 사용한다면 별 문제는 없다.

내가 이 까마중을 소개하는 이유는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잘만 사용한다면 아주 훌륭한 항염제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예컨대 약을 당장 구할 수 없고 주위에 구급상자도 없어 소독을 할 수 없는 경우, 이럴때 이 까마중을 깨끗하게 씻고 환부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그 환부에 이 까마중을 잘 빻아서 붙이면 항염효과가 뛰어나서 소독약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는 흔치 않은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다. 그러나 응급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니 알아두면 하는 노파심에서 그리고 또 내게 어릴적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열매라서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 적어보는 것이다.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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