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화 PD에게 두 사람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물어봤다. 두 배우가 ‘꿀케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사전에 많은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고 왔다. 각자가 터닝포인트를 만들만한 준비를 해왔다.”
물론 박민영, 박서준 정도면 그림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갔다. 그럼에도 이영준 유명그룹 부회장과 김미소 비서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는 것. 박서준의 한쪽 머리를 내리는 포마드 펌도 3가닥으로 나눠질 정도로 디테일이 있다.
물론 이는 웹툰 이미지와도 잘 연결된다. 박민영도 몸무게를 4kg이나 감량한 건 기본이고,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에도 장소와 시간 진행에 따라 미세한 변화를 주었다.
“두 배우는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 하지만 웹툰 비주얼을 현실에 그대로 옮겨내기는 어렵다. 상당 부분은 연기로 커버해야 한다. 연기가 좋을 때 시청자가 공감하게 된다. 이 점에서 두 사람은 너무 잘해주었다. 박민영은 예쁘고 연기도 잘했다. 디테일을 준비해왔다. 본인이 미소 캐릭터를 하나 하나 만들었다. 웹툰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런 건 연출만으로는 어렵다. 박서준도 자칫 단순할 수 있는 영준 캐릭터에 디테일을 부여하는 등 세세한 노력을 기올였다.”
박서준은 잘생긴 ‘미남’이지만 다소 심심한 얼굴이다. 진하게 생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느끼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 점이 이영준이 “내가 사랑하는 건 완벽한 인간이야. 그래서 난 나만 사랑하지!” “대체 왜? 나를 보필할 수 있는 초특급 영예를 박차고 나가겠다고…?”와 같은 오글거리는 ‘자뻑’성 멘트를 자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한 것 같다.
두 사람이 근무하는 유명그룹 부회장실과 부속실은 일을 하는 공적인 장소이자 사랑을 나누는 사적인 공간이다. 일에 열중하는 이영준 부회장, 그를 잘 서포트하는 김미소 비서.
이 케미도 좋았지만 부회장과 비서 관계가 아닌 영준과 미소라는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했다. 두 사람이 부회장과 비서라는 관계를 코스프레 하면서 멜로를 나눠도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었던 이유다.
비서로 있다는 것은 이영준 자신 옆에 있다는 뜻이다. 어릴 때 자신 옆에 있던 미소. 자신에게 결혼해달라는 미소로 연결된다.(그러고보니 프로포즈는 미소가 먼저 했구나) 이런 관계의 시점과 심리 디테일은 순수한 사랑의 모습이자 마음의 위로로 연결됐다.
마지막회 말미 이뤄진 두사람의 결혼식에서는 신랑신부가 함께 입장했다. 우월한 외모의 박서준은 더욱 멋있었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박민영은 황홀할 정도로 예뻤다.
녹화장에서 박민영을 본 순간 박준화 PD는 박민영의 미모에 입이 닫히지 않을 정도였다. 역시 ‘스리 박’의 케미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주례석까지 가는 동안 두 사람에게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여기서 많은 회상 컷이 나갔고 지금까지 했던 키스신들도 편집 방출했다.
“영준과 미소의 결혼식은 어릴 때부터 손가락 걸고 약속한 것의 실현, 사랑의 결실, 이런 게 이뤄지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수미쌍관이다. 스토리를 던지고 마지막까지 수습하게 해 작은 재미를 주고 싶었다.”(깨알 PD 박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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