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오현득 국기원에 꽂은 홍문종…‘낙하산 인사’ 배경 함구 일관의미

4일 방송된 MBC PD수첩 국기원 내용 중 화면캡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4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태권도의 성지인 국기원 오현득 원장의 자질 논란과 함께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낙하산 인사’ 의혹 등에 대해 파헤쳤다. 이로 인해 5일 오전 주요포털 실검에 오현득 원장의 이름이 키워드로 링크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PD수첩’ 제작진은 태권도의 성지이자 본원인 국기원의 실태를 추적했다.

국기원은 전 세계 태권도 단증을 발급하는 유일한 기관이자 세계태권도본부다. PD수첩 제작진은 국기원이 2017년 두 차례 압수수색 이후 현재 경찰 수사 중인 혐의만도 채용비리, 공금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여러 건으로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오현득 원장이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논란과 관련 2010년 국기원 원장으로 입성한 오현득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후보 외곽 경호 팀장을 맡았다. 그를 부원장으로 추천했으나 당시 원장의 반대로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국기원 이사장이었던 홍문종 의원의 추천으로 오현득은 국기원 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연수원장과 부원장을 거쳐 현재의 원장에 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PD수첩 측은 홍문종 의원을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끝까지 함구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국기원의 사조직화되었다는 비판에도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사회가 오 원장의 측근들로 이루어져 있어 비판과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전했다.

PD수첩은 또 2016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우리은행 부정 채용 합격자 명단에 ‘국기원장 조카’가 포함된 내용도 다뤘다. 해당 매체는 한해 100억 원 이상 혈세 지원을 받는 국기원이 기금 대부분을 우리은행 저축성보험 상품에 예치함으로써 결국 오 원장이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겠냐는 의혹도 전했다.

제작진은 무임으로 일해야 할 이사회 직원들이 각은 명목으로 이사회에서 돈을 받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보도하면서 방만경영도 함께 조명했다.

이에 대해 국기원 측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제기된 논란은 국기원을 음해하려는 시나리오다. 특히 성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한 적이 없다. ‘PD수첩’의 방송으로 인해 국기원의 명예가 훼손될까 무섭다”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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