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이어지는 LA 공연의 티켓은 매진됐지만, 공연을 보기위해 일부 팬들이 공연장 앞에 텐트를 치고 밤을 새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방탄 신드롬이라 할만한 이런 이색 풍경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LG전자가 ‘BTS 스튜디오’를 운영, 미국 젊은이들에게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TV 등을 경험할 수 있게 하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LA 공연 이후 오는 12일에는 NBC 인기 오디션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도 출연해 축하 무대를 선사한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타이라 뱅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슈퍼스타인 방탄소년단이 다음주 수요일 밤에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공연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글로벌 팝 스타 방탄소년단은 미주팬이 굳건하다. 미국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닐슨뮤직에 따르면 ‘러브유어셀프 결 앤서’ CD는 발매 6일만에 현지에서 14만1천장이 팔렸다. 이는 지난 5월 발매된 ‘러브유어셀프 전 티어’ 음반이 같은 기간에 팔린 물량보다 4만여장이 더 늘어난 수치다. CD 판매량은 팬덤을 측정하는 결정적인 지표다. 미국에서 한국음악이 팝 장르로 이처럼 견고한 팬덤을 형성하기는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로는 방탄소년단이 미주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힙합과 흑인 음악 베이스에 개성있는 노래와 춤, 화려한 패션, 환상적인 외모가 완벽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무대에 있을 때에야 빛난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음악(노래와 춤)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가사속 메시지와 일관된 세계관, 그 메시지의 일관성으로 인해 생기는 전달력이라는 힘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팬들의 정신에 영향력을 미치는 형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 무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최적화돼 있다. 혼자 있다가 쫙 모이는 이합집산의 군무가 상징하는 듯한 탈경계적 모습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BTS 아래 모이는 ‘글로벌 아미’와 닮았다.
평소에는 따로 놀다가 BTS가 음악으로 신호를 보내면 조직화되는 팬덤이다. 글로벌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가사와 뮤직비디오 속 숨은 그림찾기를 행하며 답을 서로 맞춰본다. 그들이 노래를 발표하면 스트리밍, 음반 판매, 라디오에서 BTS의 음악이 흘러나오게 하는 대대적인 작전을 벌인다. 이건 ‘아미’들이 좋아서 하는 지극히 자발적인 행위이자 디지털 놀이문화다. 또한,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추는 ‘아이돌 챌린지’가 유행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피 땀 눈물’ ‘봄날’ ‘DNA’ ‘페이크 러브’ 등 기존 히트곡에 비해 이번 신곡인 ‘아이돌(IDOL)’은 조금 더 쉬워졌다는 사람도 있고 보편적이라는 사람도 있다. 물론익숙함과 낯섦에 대한 국내팬과 해외팬의 차이는 있다. ‘아이돌’은 아프리칸 리듬에 한국 전통 가락이 가미돼 하우스 뮤직 장르로 탄생됐다.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 팬의 새로운 추가 유입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9일까지 LA 공연을 네 차례 한후 11일에는 그래미어워즈의 박물관에서 팬들과 함께 ‘방탄소년단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새 앨범과 일상에 대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12일에는 오클랜드, 15~16일에는 포트워스 공연으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미국 순회공연으로 미주에서의 방탄소년단 CD판매량과 빌보드 성적은 더욱 상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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