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봉사하는 삶, “동네변호사를 꿈 꾸죠” 지성진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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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진 변호사가 최근 새로 옮긴 사무실에서 상속계획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의 중심 대로인 비치길에서 한 블럭쯤 들어가면 놀라울 만큼 조용한 주택가가 나온다. 그곳, 홈우드(Homewood) 길에 놓인 아담한 단층 목조 하우스. 아무런 간판도 없는 이 주택이 요즘 로컬에서 가장 손님이 많이 찾는다는 지성진 변호사의 사무실이다. 오피스들이 한데 모인 콘크리트 빌딩 한켠의 사무적인 공간이 아니라 가정집에 어울리는 단독채를 골라 사무실을 마련한 것은 전적으로 그의 캐릭터 때문이라고 확신해버렸다. 얘기를 나눈 지 10분도 안돼서였다.

“어떤 변호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삶이 바뀌지요. 체류신분이 해결되고 상속 문제로 다투던 가족이 화해하는 과정을 지켜보다보니 변호사는 삶의 최전선에 있다고 믿게 됩니다. 생명의 최전선에 의사가 있듯이 말이죠…”

차분하게 일정한 톤을 지키는 목소리로 그는 “동네 변호사를 꿈꾼다”라며 지극히 새삼스러운 말을 꺼냈다.

“TV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흉내낸 건 아니고요.그저 일상에서 이웃을 돕듯 어려운 분들이 살려달라고 올 때 가족처럼 보살피고, 친구처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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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진 변호사는 고 신영복 선생의 친필 족자를 갖고 있다. ‘더불어 한길’-봉사하는 삶을 선택한 그의 목적과 잘 맞는 휘호다.

를 나누는 변호사를 지향합니다”

그가 주택가 한복판의 하우스에 사무실을 차린 속내가 드러나는 말이다.

알려진 대로 지 변호사는 상속법과 이민법, 그리고 상법 전문가이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주간 헤럴드>에 연재한 ‘지성진의 법과 생활’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상속과 증여’에 관한 상식과 지식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단골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맨 몸으로 지금의 한인 사회를 만들어 낸 이민 1세대가 은퇴하고 있지요. 그분들 가운데는 숨 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은퇴나 상속 준비를 하지 못한 분들도 많아요.그러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유족들끼리 상속 문제로 다투는 걸 보면서 학습효과로 부랴부랴 상담을 해오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습니다.”

수혜자를 지정해놓는 리빙트러스트를 활용하는 법과 치매 등에 대비한 위임장 작성법, 상속 증여 과정에서 생기는 정부의 혜택 등을 챙기다보면 “퍼즐을 푸는 것처럼 재미있다”는 지 변호사다. 사실 그는 변호사 개업 7년에 불과하지만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철학과 종교에 빠져들었던 고려대와 UC버클리 시절의 감성과 지성이 물씬 담긴 법률지식으로 상담고객에게 깊은 신뢰감을 안겨주는 독특한 ‘내공’을 풍긴다. 한마디로 꽤 인간적인 면모라는 얘기다.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현실을 뛰어넘는 것이 정치’라는 마키아벨리의 말에 공감하고, 기독교에 귀의하면서 ‘목적이 있는 삶’과 ‘의미 있는 삶이라면 무엇이든 견뎌낼 수 있다’는 릭 워렌 목사의 말씀을 받들면서 ‘이웃에 봉사하는 삶’을 목표로 굳혔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돈이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비행기표를 사서 일년에 반드시 한두번은 고국의 어머니를 뵈러 간다는 그는 모친이 ‘부탁한다’는 말에 누구 못잖게 즐기던 술을 단숨에 끊어버리는 효심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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