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오늘(11월 9일)은 도산 안창호의 날”

외국 역사인물 기념일 제정 드문 일

9일 저녁 6시 라인호텔서 기념행사

1912년의 도산 안창호 선생(자료사진/연합)

1912년의 도산 안창호 선생(자료사진/연합)

캘리포니아 주가 9일(현지시간) ‘도산 안창호의 날’을 제정·선포한다.

올해 11월 9일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탄신 140주년이다. 도산 탄생일에 맞춰 기념일을 선포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국적자가 아닌 외국 국적의 역사 인물을 기리는 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은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지난 8월 제정 결의안을 잇따라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은 한인 1.5세인 최석호 의원, 짐 패터슨 의원, 호세 메디나 의원, 샤론 쿼크 실바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결의안(ACR 269)을 지난 8월 만장일치(찬성 71, 반대 0)로 통과시켰다. 이어 주의회 상원도 같은 달 전체회의에서 찬성 39, 반대 0, 기권 1의 압도적인 지지로 결의안을 승인했다.도산은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소도시 리버사이드에 정착했으며, 그곳에서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인 파차파 캠프를 건립했다.

미주 도산기념사업회(회장 홍명기),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배국희), 미주 흥사단(위원장 윤창희)은 9일 오후 6시 LA 코리아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라인호텔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도의 국부적 존재 마하트마 간디,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을 비교하는 강론도 펼쳐진다.

한인사회는 도산과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이 보편적 인권과 국가의 독립, 자존을 위해 헌신한 공통점을 한인 2세, 3세들에게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A 총영사관은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은 미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돼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며 한인동포 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도산이 민족의 지도자를 넘어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이민사회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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