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거래가 눈에 띠게 감소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총 499만 채(연중 조정치 적용)으로 전월 대비 6.4% (34만채), 전년동기 대비 10.3% (57만채)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22만채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판매 수 기준 지난 2015년 11월 이래 최저치다. 12월 주택 거래가 부진하면서 연간 총 판매수도 534만채에 그치며 지난 2015년 이후 3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오른 주택가격에 모기지 금리 인상 그리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주택거래가 크게 줄었다 “며 “하지만 주택 구매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고 낮은 실업률에 모기지 금리 인상세도 주춤한 상태여서 겨울 시즌이 지나고 나면 다시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가 줄었지만 중간 가격 상승세는 여전하다. 지난해 12월 현재 미 주택가격 중간가는 전년동기 대비 2.9% 인상된 25만3600달러를 나타내며 지난 82개월(전년동기 대비 기준)연속 상승했다.
중간가 상승은 재고물량에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주택 재고물량은 총 155만채 3.7개월 분량으로 정상시장의 기준치인 6개월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한편 기존 주택 판매수(전년동기 대비 기준)를 지역별로 세분하면 북동부가 6.8% 감소한 69만채, 중간가 28만 3400달러(+8,2%)를 기록했고 중서부는 10.5% 줄어든 119만채, 중간가 19만1300달러(전년동기 대비 동일)을 나타냈다. 남부 지역은 8.7% 감소한 209만채로 집계된 가운데, 중간가는 2.5% 오른 22만4300달러로 조사됐다.
서부는 15% 줄어든 102만채로 미 전역에서판매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단 판매 급감에도 주택가격은 여전히 2017년 12월에 비해 0.2% (37만4000달러)오르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