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사고 유학생 사고책임,거액 병원비 지원여부 논란

그랜드캐니언 관광 도중 실족 추락해 중태에 빠진 한국인 유학생 박준혁(사진) 씨에게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SNS에 올라온 KBS보도 영상 캡처.

그랜드캐니언 관광 도중 실족 추락해 중태에 빠진 한국인 유학생 박준혁(사진) 씨에게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SNS에 올라온 KBS보도 영상 캡처.

미국의 유명 관광지 그랜드캐년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한국인 남학생을 둘러싸고 여행사의 안전가이드 여부와 100만달러가 넘는 수술비에 대한 국고지원 여부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캐나다에서 1년간 단기유학을 마친 동아대 수학과 3학년생 박준혁씨는 귀국하기 전 라스베가스 한인여행사의 패키지상품를 이용해 여행 중 지난달 30일 그랜드캐년 야바파이 포인트 부근에서 추락 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사고 직후 관광단 일행 중 한명에게 구조돼 인근 플래그스탭 메디컬센터에서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박씨의 여동생은 “여행사측에서 위험한 곳에 혼자 가서 셀카를 찍다가 바위에 부딪혀 추락했다고 했지만 사고 목격자와 유튜브를 보니 여행사 측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다”고 전해 사고 책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100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진 병원비와 한국으로 이송하는 비용 지원을 놓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내용이 올라가 찬반 여론으로 갈리고 있다.사고는 안타깝지만, 개인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당한 사고를 국가차원에서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박씨를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박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는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을 모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황규홍 동아대 대외협력처장은 “논의를 통해 학생회 등으로 모금 주최를 단일화 한 뒤 동문의 슬픈 소식을 알리고 모금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이미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교직원과 동문, 외부단체에서 후원하겠다는 연락도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수학과 학생과 교수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300만 원 정도를 박 씨 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항공의료 이송 전문기업인 ‘프로텍션 메드’는 “박 씨의 무사 귀국을 돕고 싶다”는 뜻을 한 언론사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가 캐나다 유학 시절 머물렀던 밴쿠버의 한인 단체도 후원금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도 LA총영사관을 통해 박 씨의 가족에 대해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인상 LA 부총영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박 씨가 입원한 플래그스탭 메디컬센터에 현지 영사협력원을 보내 행정적인 문제를 돕고 있다”며 “병원비 문제와 한국 이송 문제도 계속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 병원 측이 권유하고 있는 박 씨의 한국 이송에 대해 이송 도중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조심스런 상황이다. 황 부총영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사 측과도 이송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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