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약초 이야기] 압척초

압척초오늘은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잡초이지만 약초명으로는 아주 생소한 약초를 소개한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오랜 세월을 사신 분들은 아마 그 이름마저 잊어버린 달개비가 바로 이 압척초라는 약초이다. 민간에서는 닭의 장풀이라고도 하는 이 약초는 아주 친숙해서 봄이 되면 그 나온 순을 꺾어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고 고추장에 찍어먹기도 하고 또 모내기를 할 때 새참으로 막걸리와 함께 곁들여먹었다.

민초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반찬이고 술안주인 그런 식물이다. 닭장주위에 잘 자라나서 닭의 장풀이라고 불렸으며 또 이 풀을 천시해서 닭의 밑씻개라고도 불렸고 또 중국에서는 오리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 나는 풀이라고 해서 흔하게 여겼지만 당나라 시인 두보는 이 약초를 ‘꽃을 피우는 대나무’라고 해서 수반에 꽃아두면서 감상했다고 전한다.

한방에서는 주로 잎을 사용하고 그 이름은 정확히 ‘자압척초’(紫鴨척草)라고 하는데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이뇨작용이 뛰어나며 붓기를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다. 민간요법으로 당뇨에 주로 사용했다는 문헌기록이 있다. 중국문헌에는 이 약초는 독성이 있다고 적혀 있지만 한국의 민간에서는 반찬이나 술안주로 상용했으므로 많이 먹지만 않는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원에서는 팔정산이라는 처방에 이뇨작용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사용하여 임증(淋症 : 소변보기가 어렵거나 소변볼때 아픈 증상들 혹은 소변색이 뿌연색을 나타낼 때)을 주로 치료하고 그 밖에 당뇨병 중 하소(下消 )를 치료하는 옥천산에 가감해서 사용한다.

여기서 잠깐 설명하면 한방에서는 당뇨를 소갈이라고 하여 그 병증에 따라서 상소 중소 하소로 구분짓는데 상소는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주로 폐음허증상이 나타나며 중소는 주로 쉽게 배가 고프고 아무리 먹어도 살이찌지 않는 위음허와 비음허인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소는 소변이 자주 마렵고 쉽게 피로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한 신우염에 사용하는 인삼패독산에도 들어가서 콩팥염증을 치료한다 그밖에 흔히 알고있는 오줌소태에 백모근과 함께 사용하면 아주 신효하다. (압척초 9~15g, 백모근 6~9g을 같이 넣어서 1시간 정도 끓인 다음 3번에 나누어 공복에 마신다)

차를 즐기는 분이라면 집에서 이 달개비의 순을 따서 말려 차로 음용하면 오줌소태도 예방하고 몸속의 노폐물도 빼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것이라 자부한다. 최근 압척초에 관해 흥미로운 연구기사가 하나 있는데 이 압척초가 방사능을 탐지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이다.

즉 방사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압척초는 원래 남색의 꽃을 피운다. 그런데 방사능이 있는 곳에서는 이 남색의 꽃이 분홍색으로 변한다. 즉 압척초의 꽃색깔이 분홍색을 피운다면 그 근처에 방사능이 새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주위를 돌아보면 자연은 우리에게 늘 경각심을 준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고 겸허해진다. 김성진/중방의가 한의원 원장 ◇ 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8345 Garden Grove Blvd., suite 101, Garden Grove, CA 92844) ▲문의전화:(714)530-3187/Fax: (714)922-9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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