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동나무에만 둥지를 틀고 대나무열매만 먹는다는 이 봉황은 수컷은 봉, 암컷은 황이라고 해서 알다시피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비롭고 상서로운 새로 알려진 바 동양에서는 황제나 임금을 상징하며 태평성대에만 운다고 알려져있고 서양에서는 phoenix라고 해서 그리이스신화에 나오는 불사조로 500년 주기로 자기몸을 태워 재가 된 다음 다시 부활하는 새로 이 봉황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다 죽는다는 역시 신비로운 새로 알려져있다.
굳이 귀양지에서 송강 정철이 언제나 임금이 자신을 다시 불러줄까 노심초사해서 읊은 시조를 언급하지않더라도 임금이 낙점하지않으면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던 중국 한국 일본등지의 옛선비들에게는 선비정신을 상징한다.
주로 더운 지방에서 자라나서 내한성이 비교적 적은 이 벽오동을 흔히들 오동나무와 같은 종류의 나무라고 착각하는데 이 두 나무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오동나무와 그 잎모양의 크기나 생김새가 차이가 나지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벽오동은 벽(碧)이라는 한자가 말해주듯이 수피(樹皮)가 푸르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바로 이 줄기의 곧고 푸른 모습과 넓고 시원스러운 잎의 모습이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서당이나 정자주위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이나무가 보고싶다면 서울에는 경복궁 민속박물관앞에 가면 볼 수 있다. 외국에서는 하와이나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로 더운 지방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
각설하고 이 벽오동의 효능을 살펴보면 풍습을 제거해서 관절염이나 뼈마디가 쑤시는 증상을 주로 치료한다. 특히 노년층에 간장,신장의 허(虛)로인해서 생기는 요통에 아주 신효하다.
또한 이 벽오동의 씨는 오동자라고 해서 위장을 튼튼히 해주고 남자들의 정력을 보하는데 사용하고 잘 볶은 이 씨를 갈아서 커피처럼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필자는 이 벽오동의 잘 알려지지않은 몇가지 탁월한 효능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선 이 벽오동의 잘 알려져있지않은 효능 중 하나는 심장기능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부정맥이나 심혈관에 문제가 있을때 이 벽오동과 단삼을 함께 사용하면 아주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실제로 아르헨티나에 있는 여성 환자가 부정맥과 진심통으로 오랜동안 고생을 했는데 이 두가지 약초가 군약으로 들어간 처방을 복용하고 석달만에 통증도 사라지고 맥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한 이 벽오동의 나무껍질을 벗겨 찬물에 담가두면 끈적근적한 진액이 나오는데 이 진액을 모았다가 하루 100그램정도 세번씩 꾸준히 마시게 되면 노년층 남자들의 정이 부족함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정(精)을 우리몸을 이루고있는 수(髓 :marrow)로 표현하는데 이 수는 신장에서 만들어져서 정액(sperm)이 되고 또 뼈로 들어가 골수(bone marrow)가 되며 척추로 들어가 척수(spinal marrow)가 되고 다시 뇌로 들어가서 뇌수(brain marrow) 가 된다. 따라서 이 정이 부족하게되면 불임이 되
고 또 뼈마디가 쑤시게 되거나 허리가 아프고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청년기에 방사나 자위행위등을 절제하라고 하신 옛성현들의 말씀이 바로 이 이유에서이다.
끝으로 벽오동의 잘 알려지지않은 효능이 바로 혈압을 내리는 작용이다.
본초서에서 가끔 언급은 되고있지만 강압작용은 보조기능으로만 언급되어있기때문에 이 벽오동이 혈압을 내리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임상에 사용하는 한의사분들은 그리 많지않다.물론 이 약초하나만을 사용해서는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또 다른 약초와 함께 사용하게되면 고혈압 환자에게 아주 신효한 효능이 있음을 알게된다.
이 벽오동을 끓여 마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벽오동 잎 15g 을 1리터 되는 물에 넣어 중간불로 끓이다가 다시 약불로
1시간 가량 끓여 식힌 후 하루 세번에 나누어 마시면 된다.
김성진/중방의가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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