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크 또 자사주 사들인다…주가 방어 목적 실효성 의문

OPENBANK

오픈뱅크가 또 한번 자사주를 매입한다.

오픈뱅크의 지주사 OP뱅콥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제 3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 규모는 최대 50만주로 지난 1~2차 프로그램 때와 같이 개인과의 거래나 기관투자가에게서 대량 구입하는 블록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며 언제든지 중단, 종료, 수정될 수 있다.

오픈뱅크는 그간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1차는 평균 9.10달러에 39만 5000주를, 2차는 평균 9.75달러에 47만 5000를 매수했다. 이번 3차 자사주 매입까지 완료되면 총 137만주를 매입하는 셈이다.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은 “3차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오픈뱅크 주식의 가치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크의 3차 자사주 매입에는 SEC 규정 10b5-1 트레이딩 플랜이 적용된다.

10b5-1 트레이딩 플랜이란 상장 기업의 이사 등 내부자(insider)들이 일정 기간 동안 사전에 정해진 조건(매수 양, 일자 그리고 가격 등)에 따라 본인 주식을 처분해도 내부자 거래 혐의(기업의 임직원 및 이사 등 내부자가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행위)의 적용을 받지 않는 규정으로 자사주 매입 촉진을 위해 간헐적으로 사용된다.

한편 오픈뱅크가 제 3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 방어를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오픈뱅크의 주식은 지난 28일 현재 주당 8.8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년간 최고치였던 2019년 5월 7일의 10.96달러와 비교하면 2.11달러(19.25%)나 하락한 것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11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금융 전문가들은 “지난해 1차 자사주 매입 발표 후 9.29달러였던 오픈뱅크의 주가는 6개월이 지난 7월(17일)에도 9.58달러로 그 상승폭이 극히 미미했다. 2차 자사주 매입 역시 9.75달러에 시작했지만 지난달 말 현재 주가는 더욱 떨어졌다. 이를 볼때 이번 자사주 매입 역시 큰 실효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문제는 현 한인은행의 상황이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으면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주가 반등이 없다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울며 겨자 먹기 식 자사주 매입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분기별 현금 배당 액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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