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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관련 지수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최근 지난 1월 미국의 잠정주택매매지수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와 5.7% 증가한 10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지역별로는 북동부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92.9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중서부가 6.5% 증가한 105.3 남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1% 상승한 129.4그리고 서부는 2019년 1월 대비 5.5% 오른 92.6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건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존주택 판매지수보다 1~2개월 앞선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후 발표되는 실제 수치가 예상치 보다 높은 경우 미 달러화 강세 신호, 낮은 경우 약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급증하자 미국의 건설지출과 신규주택 판매도 이에 반응하고 있다.
연방상무부는 2일 올해 1월 미국의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1.8%(연중 조정치 적용, 증가폭 기준 지난 2년래 최고치)증가한 1조 37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주택 건설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인 2.1% 증가했다. 개인주택은 2.7% 늘었고 아파트 건설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리테일 쇼핑 센터 등을 포함한 비거주 건설도 0.8% 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
공공부분 건설은 주가 2.6%, 지역 정부가 2% 증가해 역대최고치를 나타냈고 연방정부 건설도 지난 2012년 5월 이후(상승폭 기준)최고치인 9.9%나 증가했다.
신규주택의 판매 증가폭도 가파르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수는 전월 대비 7.9%, 전년동기 대비 18.6% 증가한 76만 4000채(연중 조정치 적용)로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대치에 도달했고 중간 가격도 34만8 2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만5 400달러보다 인상됐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1월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며 “장기간의 경기호황에 지난 3년래 최저치를 맴돌고 있는 모기지 금리 등이 잠재적 주택 매매자의 시장 유입을 이끌었다. 단 현재 주택 재고물량이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주택 공급량(재고 포함)에 따라 향후 판매 추이가 변화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건설지출과 신규주택 판매가 수요에 반응하며 대폭 증가했다”며 “낮은 모기지 금리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상쇄했다. 단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있어 지금과 같은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의문이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