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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의 코로나19 봉쇄 상태는 언제 해제될 지 알 수 없는 ‘무기한’ 지속된다.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진다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당장 풀릴 수도 있고 예상할 수 없는 기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시간표나 마감날짜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안전과 건강의 문제로, 데이타에 달려 있다”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말처럼 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방역체제의 안정성에 따라 이동제한도, 비즈니스 통제도 완화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LA카운티와 LA시 정부는 13일 이같은 원칙에 따라 지난 3월 16일부터 발동한 이동제한조치인 ‘재택안전(Safer@Home)’ 명령의 해제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기한없이 유지하기로 했다. 단, 해변과 공원 등을 개방하고 상당수의 사업체와 사업장을 제한적이나마 운영하도록 이동제한령을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
13일부터 산타모니카, 베니스 등 LA카운티 관할 해변(비치)을 일반인에게 개방한 데 이어 매장 안으로 손님을 들이지 않는 조건으로 문을 열게한 소매점들에 상품을 공급하는 생산시설과 공급업체들의 운영을 허용했다. 해변에서는 수영과 서핑,달리기,산책 등은 허용되지만 비치발리볼이나 자전거타기, 피크닉 모임은 금지되며 백사장에서 햇볕쪼이기도 할 수 없다. 아이스박스도 가져갈 수 없다. 해변 주변의 공공주차장은 여전히 문을 닫고 식음료 판매도 허용되지 않는다.
LA보건국에 따르면 상점 앞에서 주문한 물건을 가져가는 조건으로 소매업종의 영업을 허용하는 한편 생산업체나 물류업체는 ‘거리두기’와 바이러스 감염예방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운영할 수 있다. 지난 8일부터 개방된 골프장과 테니스코트 외에도 사격장,양궁장,승마장, 공공 정원 등도 이번주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문을 열 수 있다.
LA보건국 바바라 페레르 국장은 “보건을 위한 지침과 행정명령을 바꾸기 위한 마감날짜는 없다.지금까지 1600명의 생명을 앗아간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될 수 있는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페레르 국장은 “처음부터 말했 듯 이것은 느린 여정(slow journey)”이라고 못박았다.
LA카운티 정부는 공원과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에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 인근 동네의 골목길이 주차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말마다 차량통행을 임시 제한하는 ‘차없는 거리(Slow Streets)’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식당 영업은 당분간 현행 ‘테이크아웃’ 영업만 가능하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12일 코로나19 진단능력과 병원수용능력, 감염경로 추적 등의 방역조치가 주정부가 정한 지침에 맞는다면 카운티별로 식당과 쇼핑몰 운영을 재개해도 된다고 했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 그 기준에 맞는 카운티는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지침 기준에 맞는다고 해도 패리오(patio) 등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허용하는 정도로 완화한다는 게 주정부의 방침이다.
한편 LA시에서는 앞으로 언제 어디를 가든 반드시 마스크를 쓰거나 코와입을 가려야 한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13일 이같은 ‘마스크 의무착용’을 발표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나 일터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단속대상이 돼 벌과금을 물게 된다.@herald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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