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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수가 지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지난달 기존 주택판매 건수(연중 조정치 적용)가 전월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와 26.6% 감소한 391만 채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월가 예상치 395만채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감소폭 기준 지난 1982년 이래 최고치다. 판매수 기준으로도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최저다.
주택 종류별로는 개인 주택과 콘도가 각각 9.4%와 12.8% 감소했다. 개인주택 판매 감소폭이 콘도 보다 낮은 것은 코로나 19로 인해 개인 공간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와 29.9% 감소했지만 중간가격은 32만 79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인상됐다.
중서부는 판매량이 4월 대비 10%, 2019년 5월 대비 20.2% 줄었다. 중간가격(22만7400달러) 상승폭도 3%에 머물렀다.
판매량 기준 최대인 남부는 판매가 각각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8%와 25.1% 감소했고 중간가(24만 7400달러)는 2.1% 올랐다.
서부는 판매가 11.1%, 35.1% 감소했고 전 지역 중 유일하게 중간가격(40만 8400달러)이 0.2% 내렸다.
기존주택 판매수가 급감한 것은 얼어 붙은 소비 심리와 재고 물량 부족 그리고 중간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셀러들은 제 값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와 이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판매에 부정적이다. 바이어 역시 향후 수익에 대한 우려로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매입을 꺼리고 있다.
재고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4.8개월 분량에 불과해 시장 정상치인 6개월을 밑돌았다. 특히 20만달러 이하 대의 중저가 매물이 부족한 것이 주택 거래량 감소를 부채질 하고있다. 중간 가격(28만 4600달러)은 지난 2012년 2월 이해 최저치인 2.3% 인상되는 것에 그쳤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실업률 치솟고 소득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구매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높아졌다.
이런 통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향후 경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셧다운의 여파를 고려하면 거래건수 감소는 당연한 결과”라며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되고 있고 연방정부가 2차 부양책을 준비하는 등 반등요소가 많다. 앞으로 주택 매매가 증가하며 잠재적 주택 매매자와 셀러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얼터 닷컴의 다니앨레 헤일 수석 경제학자도 “5월 중반 이후 바이어들이 시장에 돌아오면서 각종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라며 “재고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재택 근무 증가에 따라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와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