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과도한 신용대출, 시장 불안 요인 안돼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왼쪽 중앙)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에 대한 규정 준수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아진 기형적 상황에 대해 우려감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부위원장은 19일 오전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2020년 모든 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액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6월 이후 증가폭이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집계한 신용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2000억원에서, 2월 2조1000억원, 3월 4조2000억원, 4월 6000억원, 5월 1조1000억원, 6월 3조7000억원, 7월 4조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신용대출 급증 원인에 대해 “주식매매자금,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안정자금 수요, 일부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긴급 매매자금 수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복합적 현상”이라며 “주식주택 매매에 활용된 신용대출은 향후 시장 불안시 금융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어 “과도한 신용대출이 주택시장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현재 DSR 비율 준수 등 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고, 신용대출전세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전반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 해달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74∼3.76%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주담대는 연 2.03∼4.27%를 기록했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느 주담대 금리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낮은 이상 징후가 나타나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직접 나서 과도한 대출 규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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