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대형산불 상업용 부동산 피해 1200억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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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인근 지역 주택에 사는 주민이 동물들을 대ㅍ시키고 있다.<AP>

미 서부를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로 인해 무려 1200억달러 상당의 상업용 부동산이 위험에 처해 있다.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최근 뱅크오브 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가 미 서부 지역(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소재 58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업용 모기지 담보 증권(CMBS) 조사’를 인용해 무려 400만 에이커 이상을 전소시킨 산불로 인해 위험에 처한 부동산의 가치가 12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ommercial mortgage backed security)은 금융기업이 상업용 빌딩을 담보로 빌려준 대출채권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을 뜻한다. 임대 수익을 거두는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것이어서 주택저당채권담보부증권(RMBS)에 비해 담보가지가 높고 투자위험은 적은 편이다.

분야별로는 오피스, 호텔, 쇼핑센터, 다가구 주택 등이 혼합된 상업용 부동산 CMBS와 정부 지원을 받는 다가구 주택 CMBS가 각각 930억달러와 27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마켓워치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10~11월에도 산불 위협이 높아 아직 정확한 상업용 부동산의 실제 피해 규모를 산출하기에는 이르다”며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의 지적대로 기후가 예측할 수 없는 형대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조사팀 리더 앨런 토드는 이번 산불 피해가 보험으로 감당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팀은 “양심적으로 얘기하면 보험으로 산불 피해를 감당할 수 있다고 100% 확신할 수 없다”며 “CMBS 를 운용하는 금융기업들은 화재와 같은 자연재해 피해를 올 리스크(all-risk) 보험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영업한다” 말했다.이어 “하지만 다른 보험들은 피해의 범위와 보상 대상 그리고 보험액 산정 등을 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지급 요청 뒤에도 수개월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이번 조사 대상을 산불로 인해 위험에 처한 부동산 금융의 일부로 제한했으며 약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부채 시장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은 검토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는 최근 현재 가주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산불이 주와 각 지방 정부의 예산은 물론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크게 떨어트려 미국의 재정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산불 이외에도 태풍과 폭우 등에 따른 산사태와 홍수 그리고 해수면 상승도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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