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기증 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한인 정인철씨 안타까운 사연

Don Flier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정인철(미국명 단 정)씨는 지난해 4월말 밤만 되면 미열이 오르고 자고나면 식은 땀으로 온몸이 젖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동된지 한달이 지난 무렵인지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았다.피 검사 등을 받은 지 이틀 뒤 결과를 알아보러 다시 병원에 가니 담당의사가 급하다며 곧바로 UCLA 응급실로 가서 입원하라는 게 아닌가. 급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이었다.

부인 이원정씨가 따라 나섰지만 코로나19 방역지침 때문에 보호자는 병원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씨는 9살,6살난 두 아이가 학교에도 가지 못하기에 집에서 꼼짝없이 묶여 있어야 했다. 결국 백혈병 판정을 받은 정씨 혼자서 입원 수속을 하고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5일 동안 하루 온종일 독한 항암제를 투여받은 몸으로 돌봐주는 가족 한사람없이 오로지 혼자서 어지러움증을 견디고 메스꺼움을 견디지 못해 혼자 토하러 가는 고통스러운 입원치료를 감당할 수 밖에 없었다.

온 몸에 멍이 들고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을 때 210파운드였던 정씨의 체중은 185파운드까지 빠져내렸다.머리카락은 거의 다 빠져버렸고 얼굴은 핏기없이 창백했지만 집에 돌아와 가족과 지내게 돼 그나마 항암치료의 보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를 아이들과 지내면서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는 듯했던 정씨는 지난1월 피검사와 골수검사를 받은 결과 암세포가 발견됐다는 말을 들었다. 급성 골수백혈병이 재발됐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의사는 골수이식을 해야 살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안 골수기증 협회(A3M)는 정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고 한인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11일 오전 11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들에게 골수기증 캠페인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한다.14일(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ANC (All Nations Church)교회(10000 Foothill Blvd, Lake View Terrace, CA 91342)에서 면봉으로 입안을 훑는 방식의 DNA채취를 위해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진행한다.

골수는 유전인자와 상관있기에 환자 대부분은 같은 인종이나 민족 중에서 기증자를 찾게 마련이다. 미국에 등록된 2천만 명의 기부자 중 아시안은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중 한인은 0.5%에 불과하다.그래서 많은 한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아시안골수기증협회측의 말이다.

온라인 웹사이트 http://join.bethematch.org/hope4don에 등록하면 DNA 채취 키트를 보내준다. 입안을 면봉으로 문지른 후 다시 보내주면 된다.

유튜브( https://youtu.be/ipWVjv0J_u8)에서 정인철씨에 관한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문의: 정인철씨 가족 818-919-4437/크리스 첸 A3M 코디네이터 424-337-0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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