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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자산기준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가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이 은행이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수 주일 안에 현행 개인 신용한도를 종료하고 관련 상품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여섯 쪽 분량의 서한은 “웰스파고는 최근 상품을 검토했으며, 새로운 개인·포트폴리오 신용한도 계정 제공을 중단하고 기존 계정을 모두 폐쇄키로 결정했다”며 “이로써 은행은 신용카드와 개인대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웰스파고는 서한에 포함된 자주묻는 질문 대목에서 “계정 폐쇄는 당신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계정 폐쇄는 되돌릴 수 없는 최종적인 것”이라고 했다.
계정에 남아 있는 잔액에 대해선 고정 이율에 따라 갚아야 한다고 했다. 이자율은 9.5~21%로 다양하다고 CNBC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3000~10만달러를 빌릴 수 있는 신용대출은 금리가 높은 신용카드 대출을 통합하고, 주택 개조 비용을 대거나 연결된 예금 계좌에 대한 초과인출 수수료를 피하는 방법으로 고객이 택했던 방법이다.
찰스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부과한 제재 때문에 자산과 예금을 포기하고, 일부 상품 취급도 중단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연준은 2018년 고객 동의 없이 350만개의 계좌를 만들어 이른바 ‘유령 계좌 스캔들’을 일으킨 웰스파고가 결점을 수정할 때까지 대차대조표를 늘리는 걸 금지한 바 있다. 그에 따라 지난해 자동차 대출 사업에서 철수했고, 신규 주택담보대출도 중단했다.
미 금융계에서는 자산 상한선 설정 때문에 웰스파고가 JP모건체이스 등 경쟁사와 견줘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연준의 자산 한도가 최근 움직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웰스파고 측은 답변하지 않았고, 신용한도를 사용한 고객수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3월 현재 ‘기타 소비자’라는 범주의 대출은 249억달러로, 전년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웰스파고의 이번 결정으로 고객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프로그래머 팀 토마시는 “비싼 초과 인출 수수료를 피하려고 당좌계좌에 연결된 개인 신용한도를 활용했는데 속상하다.10년만에 은행을 바꿔야 한다”며 “초과 인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은행인 앨리(Ally)나 차임(Chime)에 계좌를 만드는 걸 고려 중”이라고 했다.
웰스파고 대변인은 CNBC의 이날 보도 후 “특히 고객 신용이 영향을 받으면, 변화가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필요에 맞는 해결책을 각 고객이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