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IOC 약속했는데 욱일기 반입 허용 논란…조직위 “금지물품 아냐”

올림픽 선수촌 메인 출입구 앞의 욱일기
18일 도쿄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가 프린트 된 일본 우익단체 차량이 정차돼 있다.(뉴스1)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의 약속과 달리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내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기지 않았다”며 “이는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OC와 한국(대한체육회)이 주고받은 것을 파악하지 않았다. (욱일기와 관련해) 방침이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선수촌 내 숙소에 이순신 장군의 문구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현수막을 걸었다가 정치적인 메시지라는 IOC의 항의 등으로 인해 철회했다.

IOC는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가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음에 따라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육회도 응원 현수막 문구에 정치적인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고, 동시에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체육회의 어필에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했다.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든 올림픽 기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돼 있다.

결국 IOC의 요구에 체육회도 한국 선수단 숙소의 응원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으로 상호 합의했다. 17일 오전 대한체육회 직원들은 관련 현수막을 철거했다.

체육회는 “이번 협의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고,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에서 욱일기 전시 등을 금지해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IOC의 약속과 다르게 대회 조직위는 사실상 욱일기 사용을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도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일본 국기를 단 차를 타고 와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도 있었다. 일본 경찰 등은 소극적인 대처에 그쳤다.

한편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IOC와 욱일기 사용 응원에 대해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한 것은 맞다”며 “현수막 철거 문제 때와 마찬가지로 욱일기 사용 역시 IOC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일본의 뻔뻔한 태도에 IOC가 과연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날(17일) 기자회견서 이순신 장군 현수막 등을 지적하며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뉴스1)

올림픽선수촌 앞에 욱일기 차량 '한국 비판'
18일 도쿄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가 프린트 된 일본 우익단체 차량이 정차돼 있다.우익단체는 확성기를 통해 한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지속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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