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부동산(대표 김희영)이 최근 내놓은 ’2021년 남가주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근속 연수와 이직률 집계’에 따르면 조사대상에 포함된 한인부동산 에이전트는 418명으로 전년 640명 대비 200여명(34%) 이상 감소했다. 이는 김희영 부동산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로 조사 대상을 2015년으로 확대할 경우 감소폭이 무려 50%에 달한다.
보통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는 경기가 좋으면 증가하고 나쁘면 감소하는 곡선을 그리는데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음에도 감소한 것이다.
한인 부동산 브로커들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누렸지만 재고물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지난 한해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거품이 사라진 시기”라고 평가했다.
한인부동산 업자의 경력을 년차로 세분하면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인 53%(223명)이 5년 미만 경력자로 조사됐다. 10년 이상 베테랑의 비율은 106명으로 25%에 불과했고 15%년 이상 경력자는 10%인 44명에 그쳤다. 전체 에이전트의 경력을 합산한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 소속 부동산 에이전트 평균 경력이 17.6년을 고려하면 한인업자들의 경험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부동산업은 다른 업종에 비교해서 수입과 근무시간이 불규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 습득도 어렵다. 큰 돈이 오가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위험 부담도 아주 높은 직업이다”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에이전트가 수입 부족에 시달리고 결국 쉽게 이직하고 이후 경기에 따라 복직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06 년 ~2021 년까지의 이직자는 연 평균 236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문제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경우 1년차 미만의 비율이 가주 평균을 2배나 웃돌고 있으며 전체 에이전트의 수도 과포화 상태다. 집계에 따르면 가주 거주 한인 중 24명 당 1명이 부동산 업자인데 이는 가주 평균인 88.4 명당 1 명에 비해 3.7 배가 되는 수치다. 여기에 업자 중 과거 부동산 국(DRE) 로부터 면허 징계 받은 사람도 5명이나 돼 도덕 및 법적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영 부동산 측은 한인 부동산 업계가 타 인종에 비해 휴직을 비정기적으로 반복하는 ‘온 앤 오프’가 많다며 경력 자체가 길더라도 실제로 다년 간 근무한 에이전트의 수는 더욱 적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장기 근속의 근거로 활용되는 오래된 면허증을 가진 한인에이전트라 할지라도 ‘진짜 경력’은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실례로 한인 에이전트들은 일반적으로 이직 후 1~3년 사이 다시 복직을 하는데 이 비율이 전체 복직자의 72 %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1 회 복직 35 명, 2 회 복직 10 명, 3 회 복직 3명 등 이직과 복직을 반복하는 비율도 타 인종에 비해 유난히 높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인부동산 에이전트의 남녀 성비는 남자 55%(234명)대 여자 45%(184명)로 나타나 남자 40%대 여자 60%인 가주 평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