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의 블록트레이딩 관행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블록트레이딩 (Block Trading)이란 대량 주식매매기법 중 하나로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주식이 매매 수량으로 나오면 매매가 이뤄지기 힘들 뿐만 아니라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량 매매(10만주 이상)시 이같은 내용을 공시하고 일정 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원하는 가격에 매매를 체결하는 것을 뜻한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SEC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대형 헤지펀드에 소환장을 보내 거래기록 및 투자자와의 소통 방식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WSJ는 이번 조치가 은행이 주식 매각에 앞서 헤지펀드 등의 고객에 부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며 소환장 발부가 조사 대상 기업이나 투자자 개인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방 법무부도 지난 2019년부터 블록트레이드를 둘러싼 비리를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수사당국은 은행들이 주식매매 공고 이전에 헤지펀드 등 우수고객에게 매각 여부를 부적절하게 알리지는 않았는지, 또 펀드가 그 정보를 통해 부당 이익을 얻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블록트레이딩으로 매매되는 주식의 경우 주가가 매각 공고 발표 이전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월가에서는 이를 정보 유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인은행들 역시 자사주 매입시 블록트레이딩을 통해 기관투자가에게서 대량 구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