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전설…호날두 해트트릭에 ‘찬사’ VS 메시 챔스탈락에 ‘야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PA]
리오넬 메시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15년 이상 전세계 축구계 최고의 자리를 다퉈온 리오넬 메시(PSG)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독불장군식 태도와 기대에 못미친 활약으로 퇴출후보 선수로까지 거론되던 호날두는 극적인 해트트릭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주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반면 메시는 네이마르, 음바페와 함께 뛰면서도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졸전 끝에 탈락하자 리그 경기에서 팬들의 야유 세례를 받으며 고개를 떨궜다.

호날두는 지난 13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홀로 3골을 터뜨리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전 선발에서 제외되자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연 떠나버리는 등 통제불능의 모습을 보여 랑닉 감독과 팬들의 질타를 받던 호날두였지만, 이날 활약으로 미운오리 이미지를 한순간에 털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 홈팬들은 호날두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영웅의 귀환’에 경의를 표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로 개인통산 59번째 해트트릭 기록과 함께 통산 807골을 넣어 전 세계 프로축구선수 중 최다득점자로 올라섰다.

메시가 뛰고 있는 PSG는 13일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최하위 보르도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승점 65점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게 됐지만, 팬들은 경기내내 야유를 쏟아냈다.

PSG가 지난 주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완패하며 탈락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PSG의 멤버라면 리그가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가져와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음바페와 네이마르를 보유한 PSG는 올해 메시, 라모스, 돈나룸마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다.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메시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상황도 어느 정도는 납득할 만하다. 여기에 포체티노 감독의 용병술과 작전 능력도 비난을 받고 있으니 서말 구슬이 다 따로 노는 셈이다.

PSG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 리그를 압살할 만한 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지난 6년 동안 4번이나 16강에서 탈락했다.한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과연 남은 시즌 호날두와 메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발롱도르를 다툴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둘의 행보는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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