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용 전기차, 기온에 따라 주행거리 30%까지 차이”

화물용 전기차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시민단체가 화물용 전기차들의 주행거리가 온도별로 30%까지 차이가 남에도 정보가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았다며 조속한 정보 제공을 촉구했다.

16일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화물용 전기차 3종류를 분석한 결과를 밝히며 이처럼 말했다. 분석 결과, 저온(약 영하 7도)에서 화물용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평균 28.6% 감소했다. 종류별로는 각각 ▷기아차 ‘봉고3 EV’ 28% 현대차 ‘포터2 EV’ 27% ▷에디슨모터스 ‘스마트 T1’ 31% 감소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에디슨모터스 ‘스마트 T1’의 경우 상온에서는 123.2㎞였으나 저온에서는 94.2㎞로 29㎞ 차이가 났다.

이 단체는 “에어컨 작동, 물건 적재가 이뤄지면 화물용 전기차의 추가적인 주행거리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제조사는 상·저온 구분 없이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가능거리를 반영한 ‘복합 주행거리’만 표기한다”며 문제 삼았다. 이어 “제조사들이 1회 충전 시 상온(영상 25도) 주행거리만 표기하는 실정”이라며 “주행 환경을 배제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온도별 주행거리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착각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물용 전기차별 주행거리 비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시민회의는 소비자들이 정보를 접하는 홈페이지와 카탈로그에 이 같은 관련 정보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홈페이지와 카탈로그에 ‘도로상태, 운전방법, 차량적재, 정비상태 및 외기온도 등에 따라 실주행 연비와 차이가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에디 모터스도 ‘주행거리는 자동차 구성, 배터리 사용시간과 상태, 운전 스타일 및 조작이나 환경, 기후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상온기준의 최대 성능 수치만 기입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차량의 장점만 부각한 정보를 노출시켜 구입을 유도하는 전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시민회의는 “소비자가 저온 시 주행거리를 직접 찾으려면 정부 기관 사이트인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직접 이용해야 한다”면서 “이 사이트를 아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기아차 ‘봉고3 EV’와 현대차 ‘포터2 EV’는 2020년 대비 84.3% 증가한 2만6533대 가 팔렸다”며 “주행거리 500㎞가 넘는 내연기관 화물차를 포기하고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는 만큼 명확하게 주행거리를 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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