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점퍼’ 우상혁, 19일 세계육상서 ‘한해 실내-실외 우승’ 대기록 도전

우상혁./로이터
에사 바심./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 육상이 가보지 못한 길을 그가 가고 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한국육상의 커다란 한걸음을 내딛고 있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또 다른 이정표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19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리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모두 13명이 나서는 결선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우상혁과, 도쿄올림픽 공동금메달의 주인공 카타르의 에사 바심(31)이다. 바심은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2012 런던 은, 2016 리우 은에 이어 2020 도쿄 금메달까지 올림픽 3회연속 메달을 따냈을 뿐 아니라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우상혁 못지않은 컨디션으로 가볍게 결선에 올랐다.

지난 16일 예선에서 2m28을 넘은 11명과 2m25를 1차 시기에 넘은 2명이 결선 진출권을 얻었다. 예선에서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결선에 오른 선수는 우상혁과 바심, 장고 로벳(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 4명 뿐이다.

그러나 우상혁은 바심의 화려한 경력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 우상혁은 "바심은 훌륭한 선수다. 그러나 바심을 한 번 이겨보니, 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우상혁은 지난 5월 바심의 안방인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바심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우상혁은 2m33을 넘어 2m30에 그친 바심에게 승리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최고기록은 바심(2m43) 등 결선 진출자 4명보다 뒤지지만 지금 우상혁의 페이스를 보면 종전 기록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큰 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주도하는 강한 멘탈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상혁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한국 육상으로선 당연히 처음이고, 세계 남자높이뛰기에서 역대 두번째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동안 이 종목에서 두 대회를 모두 우승해본 선수는 바심을 포함해 5명이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에 두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높이뛰기의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 단 한명이다. 한국의 이진택과 현역 시절 대결을 펼쳐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소토마요르는 93년 토론토 실내 세계선수권과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했다.

우상혁은 지난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4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이 우승할 경우 소토마요르에 이어 사상 두번째 대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우상혁의 도약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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