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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최대은행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올해 2분기 자료를 토대로 LA비즈니스 저널이 집계한 LA 카운티 소재 은행 (본점 위치 기준, 전체 39개)자산규모 랭킹에서 총 자산 180억 8300만달러로 전체 5위에 올랐다.
한인은행이 LA 카운티 소재 은행 자산 규모 톱 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 기준 한인은행 2위인 한미(행장 보니 이)는 69억4000만달러로 LA 카운티 7위, PCB(행장 헨리 김)는 23억 4400만달러로 14위, 오픈뱅크(행장 민 김)와 Cbb 뱅크(행장 제임스 홍)도 각각 19억 3400만달러와 17억 7700만달러로 각각 15위와 16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LA 카운티 최대 은행은 시티내셔널 뱅크(자산 911억1900만달러)였고 중국계인 이스트웨스트뱅크가 623억7,9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409억 900만달러인 퍼시픽 웨스턴 뱅크, 4위는 또 다른 중국계인 케세이 뱅크(212억1,900만달러)가 자리했다.
한인은행들은 자산을 제외한 기타 실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간 강점을 보여왔던 부동산 대출에서 호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대출(C&I)과 소비자 대출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호프는 101억4800만달러의 부동산 대출로 LA카운티 은행 5위에 올랐는데 부동산 대출의 규모도 전체 대출의 69%로 그 편중성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한미은행도 43억5,000만달러로 7위를 기록했고 부동산 대출의 비중이 77%로 목표수준을 달성했다. 이외에 순위에 오른 PCB 뱅크 (12위, 16억2,900만달러, 전체 대출 중 88%) 오픈뱅크 (13위, 14억800만달러, 전체 대출 중 91%) 그리고 Cbb뱅크(14위, 14억800만달러 전체 대출 중 90%)는 실적 상위권에 포함됐지만 부동산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분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인은행들이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전문 인력을 영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대출(C&I) 규모 은행 순위에서는 역시 뱅크오브호프가 40억4,700만달러로 LA 카운티 은행 중 3위의 실적을 올렸다. 뱅크오브호프는 이번 조사에서 C&1가 전체 대출의 28%를 차지했는데 수년 전까지만 해도 20%돌파에 어려움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한미도 전체 대출의 21%에 해당하는 12억1,600만달러로 7위라는 성과를 냈다.
PCB뱅크는 10%인 1억8,600만달러로 13위, 오픈뱅크는 9%인 1억4,200만달러로 14위, Cbb뱅크는 9%인 1억2,800만달러 15위에 랭크됐다. 이들 은행들도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을 양성을 통해 앞으로 수년 내에 대출 비중 20%를 넘긴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크레딧 카드 등을 포함한 소비자들의 대출을 뜻하는 소비금융 순위에서는 뱅크오브호프가 LA 카운티 은행 중 5위를 기록했지만 그 비중이 단 3,800만 달러로 크지 않았고 7위인 PCB뱅크의 2,200만달러 600만달러 선으로 각각 11위와 12위인 Cbb 뱅크 한미, 그리고 100만달러로 16위인 오픈뱅크 등도 전체 대출 대비 비중이 1%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영업모델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
한편 한인은행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LA 카운티 소재 은행(올해 3분기 기준)들은 순익과 자산, 예금 그리고 지점수까지 감소하는 추세다.
우선 순익이 17억 4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9%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자산과 예금도 각각 8.9%와 9.6% 감소했다. 지점 수는 66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9개 대비 10.6% 줄었다. 은행 지점 1곳당 최소 100만달러 이상의 운영비가 필요한 것을 고려할 때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해 손실 및 지출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