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돈이 없어…” 미국 크레딧카드 사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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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의 각종 부양책 중단에 따라 각 가구의 지갑이 얇아 지면서 크레딧 사용 빈도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뉴욕 연준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 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크레딧 신청건수(신규, 한도 인상 등 모두 형태의 크레딧 신청 포함)는 27.1%로 지난해 26.5%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26.3% 대비, 증가했다.

가장 일반적인 크레딧 카드 신청 건수 역시 26.7% 증가,전년동기 대비 3.6%포인트 늘었다.

이는 크레딧 밸런스(부채)가 11조 670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조 달러 늘고 이자율도19.14 %로 올해 들어서만 2.74%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에 도달한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정부의 다양한 경기 부양책과 추심 중단 등에 따라 미 가계의 저축액과 예비 금액이 증가한 상황에서 낮은 이자율까지 더해지며 소비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연준이 기준 금리를 급하게 올리고 물가도 폭등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그에 따라 부족한 비용을 크레딧 카드 신청이나 한도액 증가로 해결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크레딧 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부채 관리 면에서 문제를 가져온다.

특정 이자율을 적용받고 일부 금액만 상환하면 연체로 처리되지 않는 리볼빙 방식을 택하는 크레딧 카드의 특성상 그 이자율이 높아질 경우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례로 5000달러의 부채를 가진 사용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최근 이자율(19.14%)을 적용 받고 매월 최소 금액만 납부할 경우 이를 모두 상환 하는 데는 무려 191개월이 소요되며 이자만 6546달러나 붙게 된다.

반면 이를 올 초 이자율인 16.3%로 환산하면 이자율과 상환기간은 각각 5517달러와 185개월로 줄어든다.

뉴욕 연준의 이번 조사 결과 모기지 대출 신청(10월 기준) 은 6.7%로 전년동기 8.5%대비 감소했다. 올해 전체 수치도 7.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8% 낮았다.

모기지 재융자(10월)역시 8.9%로 2021년 10월 21.4%대비 1/3 수준까지 감소했다. 차량 대출의 경우 자동차 값이 크게 올랐음에도 자동차 론을 신청한 비율은 12.9%로 전년 대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신차나 중고차를 구매하기 보다는 기존 차량을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앞으로 1년 안에 크레딧 카드 신청 계힉은 26.7%로 2021년의 29.5% 대비 하락했다.

크레딧 신청자의 신용 점수를 보면 760 이상은 증가한 반면 680 이하는 감소했다.크레딧 점수가 낮을 수록 저소득층일 확률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생활비 부족을 크레딧 카드 등을 신청해 해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한편 크레딧 신청이 늘었지만 2000달러 정도의 비상금이 필요한 미국인의 비율은 전년 33.1%에서 32%로 줄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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