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경기 지수 작년 7월 이후 처음 50 기록…불황 탈출 조짐?

주택건설경기
[heraldk.com]

미국 주택건설업체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5월 주택시장 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는 5월의 주택 시장 지수가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50(전년동기 69)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0대에 들어선 것이다. 미국의 주택시장 지수는 50을 그 기준으로 주택 건설 경기 호황과 침체를 구분한다.

기존주택의 공급이 감소하면서 지난 3월 기준 리스팅에 나온 매물의 33%는 아직 건설단계에 있는 매물이었다. 지난 2000~2019년 평균 12.7%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NAHB는 현재 기존 주택 재고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은 전체 리스팅에서 신규 주택의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몇 개 분기 동안에도 신축 주택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찾는 주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지수의 세부 수치를 살펴보면 현 판매상황 지수가 56으로 5포인트 올랐고 향후 6개월 간의 주택건설 경기를 점치는 ‘미래 예상치’도 50에서 57으로 잠재적주택매매자수를 가늠하는 트래픽 지수 역시 31에서 33으로 상승했다.

NAHB는 “최근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새 집으로 이사를 갈 경우 월 페이먼트가 너무 올라 거래를 꺼리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기존 주택 공급이 줄고 신규 주택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현재 미국의 30년 고정 금리(뱅크레이트 기준)는 6.93%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7%에 육박했다. 이 결과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로 주택을 구매했던 소유주들은 새 집으로 이사를 갈 경우 전년동기 대비 약 28%(매월 약 500달러) 이상 많은 페이먼트를 지불하게 됐다.

페이먼트 부담으로 이사를 가기 어렵게 되면서 지난달 시장에 나온 신규 리스팅의 수는 전년동기 대비 22%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직전월과 45를 유지했고 중서부는 39로 2포인트 올랐다. 남부와 서부 또한 49에서 52, 38에서 41로 각각 3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 인하나 포인트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건설업체들의 비율은 감소세다.

5월 분양가격을 일부 인하한 업체의 수는 27%로 4월30%와 2~3월 31%, 지난해 11월 36%대비 감소했고 가격 인하를 포함한 기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업체의 비율도 50%로 지난해 12월의 62%에 비해 크게 줄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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