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은행 대손충당금 크게 늘렸다

미대형은행

미국 대형은행들이 고금리, 상업용 부동산을 필두로 한 대출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우려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6대 은행들이 올해 2분기에만 무려 50억달러 규모의 부실 대출을 상각 처리했고 향후 추가 부실 발생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76억달러까지 늘렸다. 상각과 대손충당금 모두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관 별로는JP모건이 대출상각액과 대손충당금 합산액 38억달러로, 1년 전(18억달러)에 비해 약120% 늘린 것을 시작으로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은행도 직전년 대비 최대 70% 가량 늘린 것으로 추산된다. 웰스파고 역시 7월에만 10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월가에서는 상각 및 대손충당금 증가의 원인은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과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서 찾고 있다.

실례로 JP모건의 경우 올 2분기 카드 대출의 상각액만 지난해 같은 기간 6억달러에서 11억달러가 됐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카드 부실 비율이 전체 부실 대출의 25%를 차지할 만큼 늘었다.여기에 더해 미국 사무실의 공실률이 30%에 육박하며 건물 가치도 40%가까이 급락하자 이에 대한 부실 우려가 은행권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카드 부실 대출이 늘었지만 큰 위험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크레딧 카드 대출이 월가 예상치였던 200억달러의 약 1/3 수준인 72억달러에 그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소비자들이 부채를 늘리는데 민감하다는 것이며 이는 그만큼 부실 대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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