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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외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6년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연합(NAR)가 올해 3월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이 사들인 미국내 기존 주택 수는 8만4600채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매입건수가 줄면서 거래 총액도 533억달러로 전년대비 9.6%줄면서 NAR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국 투자자들이 집값과 모기지 금리 인상, 재고물량 부족에 따라 구매를 포기한 것이라며 거기에 달러화 강세라는 악재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구매 감소폭은 미국 바이어의 기존주택 구매건수 감소폭(23%)에 비해 9%포인트 밑도는 것인데 이는 부유층 투자자들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 전액 현금 구매를 택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구매한 주택의 중간 가격은 39만 6400달러로 미국 바이어의 중간가 38만4200달러보다 다소 높았다.
외국투자자의 비율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자본만 총 136억달러를 투자해 지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중국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 앤데믹과 함께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가 어느 정도 허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등이었다.
특히 플로리다는 스페인어 사용이 능숙한 라틴 아메리카 등 히스패닉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목적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플로리다는 본인 거주 및 휴가 목적이 많고,뉴욕 등은 렌트를 통한 수익이 주된 이유였다.
투자자의 거주 지역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의 절반 이상인 51%가 최근 미국으로 이민했거나 장기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중 미국에 직접 거주하는 투자자들은 본인 또는 자녀가 직접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투자자들은 렌트나 단기 임대, 또는 휴가용으로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내 부동산(기존주택)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비중은 전체 거래의 약 2%를 차지한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