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금리 연 7.49%…2000년 12월 이후 최고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치솟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30년 만기 고정금리 평균이 지난주 연 7.31%에서 7.4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모기지 금리는 8월 중순부터 7%를 넘어섰으며, 이로 인해 모기지 신청은 2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시장의 잠재적 구매자들은 주택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 주택 보유자들은 저렴한 이자로 받은 모기지를 놓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변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다음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모기지 금리를 밀어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택 구매수요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미 부동산 중개플랫폼 리얼터닷컴은 보고서에서 9월 매물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으며, 할인된 주택의 비율도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을 내려 내놓은 매물 비율은 여전히 지난 몇 년보다 낮았다.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내린 주택이 늘면서 구매자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시장을 크게 보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요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6일에는 9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리얼터닷컴 지아이 쉬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는 경제가 예상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알려줄 것이며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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