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버티기, 어디까지?…‘기술주·반도체 지수 뚝’ 미 증시發 강펀치 견뎌낼 수 있을까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에서 날아온 강펀치 맞고도 삼성전자 주가 버텨내네”, “오늘 떨어질 것은 이미 예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덜 내리는 게 신통하다.” (온라인 삼성전자 종목토론방)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의 약세에 영향으로 4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9%(300원) 하락한 7만67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7만7000원)보다 1.17%나 하락한 7만6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조금씩 줄여나간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로 전환됐고, 7만7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약세로 전환해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선 이미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로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애플 등 주요 기술주를 비롯해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한 여파가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날 3% 이상 급락했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도 0.8%가량 떨어졌다.

미 증시 내 주요 반도체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3941.21을 기록했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반도체 종목 중 엔비디아가 전장 대비 1.24% 하락한 475.69달러였고, AMD(-2.35%), 인텔(-1.57%), 브로드컴(-2.47%), 퀄컴(-1.88%)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구체적인 피벗(pivot, 금리 인하) 시점과 정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확인된 데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인해 약세를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만큼 4일 국내 증시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약세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증시 과열 부담 가중 속에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심리가 이어질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5.3%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있고 고객사와 공급사 모두 재고가 줄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매 분기 실적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를 섹터 내 ‘톱픽’(최선호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9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채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늘고 ASP가 상승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적자폭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램(DRAM)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0% 상승하고 DRAM ASP는 전분기 대비 15% 증가해 DRAM은 4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2023년 3분기 삼성전자의 DRAM 점유율은 줄어들었다. 채 연구원은 “DRAM 최선단 기술인 1a(10나노 4세대) 개발과 양산 안정화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2023년 단기 수익성을 포기하면서 설비투자(CAPEX)를 유지해 1a에 투자한 것은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투자를 바탕으로 초격차 기술력을 회복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시총 2위 종목이자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 반도체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17%(1600원) 오른 13만84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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