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여자친구에게 2000만원짜리 골드바 선물한 中 남아…그 이유에 부모는 경악

중국 남서부 쓰촨성 광안시에 사는 한 여아가 100g 짜리 골드바 두 개를 선물 받고 기뻐하고 있다. [SCMP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한 남자 아이가 같은 반 여자 아이에게 1만 5500달러(2030만원) 짜리 골드바를 선물한 소식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다.

남아는 집에 있던 골드바를 부모 몰래 가지고 나와 여아에게 나중에 커서 결혼을 하자는 의미로 선물한 것이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 광안시에 사는 한 여아가 100g 짜리 골드바 두 개를 받고 기뻐 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영상 속에서 여아는 골드바 2개가 담긴 빨강색 상자를 들고 있다. 여아의 부모가 선물 받은 게 뭔지 아냐고 묻자 여아는 모른다고 답했다. 부모는 딸에게 선물을 돌려주라고 말하고, 남아의 부모와도 연락해 이를 알렸다.

딸의 엄마는 "남자 아이 부모가 아들에게 '그 골드바는 장차 아들의 아내가 될 사람에게 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몰래 제 딸에게 가져다가 줄 지는 몰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다른 부모들도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상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금 200g을 아무렇지 않게 주다니 어린 소년이 정말 배포가 크다", "신부 지참금으로 10만 위안을 준 것인가", "나는 시어머니한테 선물 받은 팔찌가 있는데, 아들이 팔찌가 좋아 보였는 지 같은 반 친구에게 줘도 되는 지 묻더라. 먼저 물어봐 준 것에 감사해야할 것 같다", "내 딸은 같은 반 남자 친구로부터 현금 200위안(3만원)을 받아왔는데, 즉시 그 부모에게 돌려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선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차이리(彩禮)라고 불리는 결혼 지참금을 건네는 관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과도한 지참금이 사회 문제시돼 일부 지방성은 차이리의 상한선을 지정해 두고 일정 금액 이상이 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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