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4일 광주 방문에 경찰 경호가 한층 강화됐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을 계기로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경호 강화 방침이 내려진 데 따른 조치다.
한 위원장의 방문지가 민주당 텃밭인 광주라는 점에서 경찰이나 당 차원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모습이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린 한 위원장은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첫 행선지인 광주제일고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는 경찰 30여명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대열을 갖춰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이곳에서 중년 여성 3명이 “한동훈 화이팅”을 외치며 한 위원장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비켜주세요”라며 막아섰다.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경찰이 방검 장갑을 끼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경호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흉기 습격 사건으로 경찰은 광주를 방문한 한 위원장의 경호를 강화했다.[연합] |
다음 방문지인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한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시민도 일부 있었다.
한 70대 여성은 한 위원장이 5·18묘지의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을 때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고 고함쳤으나 곧바로 경호 인력이 제압했다.
한 위원장이 참배를 마치고 언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할 때 한 시민은 ‘김건희 특검·윤석열 탄핵’ 손팻말을 들고 “김건희 특검”을 외쳤다.
보수 유튜버들과 지지자 수십명은 5·18 묘역에서 “한동훈 화이팅”을 외치며 악수를 요청했다.
유튜버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경찰과 당직자들이 저지하면서 잠시 충돌 양상을 빚었다.
이날 한 위원장의 광주 일정에는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 약 28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경찰은 한 위원장을 근접 경호했으며 주요 방문지마다 수십명의 경찰이 경계 태세를 갖췄다.
빨간 마스크를 쓴 일부 당원들은 한 위원장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자원봉사로 자체 경호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경찰에서 경호 강화와 관련해 문의가 있었다”면서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