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전경사진.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셀트리온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 호주 매출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20억원에 달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자가투여, 의약품 배송 시스템 등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호주와 유사한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는 올해 2월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호주 매출이 2022년 약 80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18억원을 달성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램시마SC 매출은 15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SC의 호주 내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호주 출시 첫 해인 2021년 1%, 2022년 8%, 지난해 3분기 17% 등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에서 6번째로 국토 면적이 넓은 국가다. 인구 밀집도가 낮아 병원까지 이동 거리도 긴편이다. 호주에서 의약품 비대면 유통 시스템이 보편화된 이유다.

주요 이해관계자별 맞춤형 전략도 효과를 냈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자가투여가 가능한 램시마SC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면서 인플릭시맙 Ⅳ제형에서 램시마SC로의 전환을 이끌었다. 의료진을 대상으로는 임상 데이터, 실제 처방 데이터 등을 소개하며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선호도를 높였다.

램시마SC 제품. [셀트리온 제공]

아울러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호주 사례가 올해 2월 29일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의 사전 검증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넓은 국토 면적으로 비대면 의약품 유통망이 활성화됐다는 점, 고가의 진료비 부담으로 인해 병원 방문보다 SC 제형과 같은 자가투여 치료제를 선호한다는 점 등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짐펜트라는 의약품 가격이 높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특허를 확보한다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가 이뤄지는 등 경쟁 부담이 적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가 오세아니아 지역 주요국인 호주에서 출시 2년 만에 1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호주에서의 성공 전략을 참고해 맞춤형 영업 전략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