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습격범, 반성 모습 안보여…판사 앞에서도 굉장히 침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는 모습.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박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67)씨는 ‘확신범’에 가까우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고 전해진다.

김씨의 변호인은 9일 저녁 본지와 만나 “(김씨는) 확신범일 뿐”이라며 “자기말로는 단독 범행이라고 하고 있고, 몇 개월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변호인은 ‘김씨 본인이 썼다는 소위 변명문에 정치인에 대한 살해 의도가 있다고 적어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본인 말로는 그렇다”고 확인하고, “제가 접견을 하며 받은 느낌으론 (김씨는) 확신범이다, 소신이 있는 사람, 소신에 따라서 범행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재명을 싫어하는지, 야당을 싫어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표면적으로는) 싫어는 한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당시 당시 변호사를 만나면서 자필로 쓴 쪽지에 ‘기자들에게 전해달라’고 적어놓은 쪽지와 4~5쪽 짜리 문건 또한 변호사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바로 이 문건이 소위 변명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씨가) 반성은 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변호사는 “소신범인데 어떻게 반성을 하겠느냐”며 “당당하다는 표정은 아니지만 굉장히 침착했다”며 확신범으로 비쳐지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거듭 전했다.

변호사는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중 김씨는) 판사님한테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면서 김씨가 자신의 정치적 소신 또한 심사중에도 밝혔다고 전했다.

‘(변명문 등) 문건에 살해를 할거다라는 구절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김씨는 살해의도가 있었다는 등 제기된 혐의에 대해) 다 인정을 한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만약 (김씨의 변호를) 맡게 되더라도 사임서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 사건은 내일(10일) 오전 검찰에 송치될 것으로 보여진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13시30분 잠정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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