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왼쪽부터) 한화그룹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각 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3·4세 경제인들이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나란히 출격한다. 글로벌 주요 기업 경영인을 만나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 2024’에는 한화, GS, HD현대, 효성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오너가 3·4세 경영인이 대거 참석한다.
‘신뢰 재구축(Rebuilding Trust)’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서 이들은 세계 각국의 경제계 주요 인사, 지식인과 교류하며 글로벌 경영 위기를 돌파할 해법을 구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정학적 갈등 속 각국의 안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인공지능(AI), 기후·환경·에너지위기 대응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한 기민한 대응과 관련해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우선 한화그룹에선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모두 참석해 글로벌 경제인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으며 김동원 사장은 2016년부터,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형인 김동관 부회장과 글로벌 행보를 함께하고 있다. 한화 3세 3형제는 지난해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동시 참석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김동원(왼쪽부터)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각 사 제공] |
GS글로벌 대표 시절부터 다보스포럼에 꾸준히 함께하고 있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올해 다보스를 찾는다. 지난 2008년 ‘영 글로벌 리더’로도 선정된 바 있는 허 사장은 주력 사업인 에너지와 관련한 국제 정세와 에너지 전환 대응에 특히 관심을 두고 살필 것으로 전해진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4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다보스로 향할 예정이다. CES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면 다보스에서는 주요 경제인과 밀착 소통하며 교류의 폭을 넓힐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다양한 비공개 미팅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조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하며 중장기 경영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올해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회장은 불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을 대신해 주요 계열사의 전문경영인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산업 동향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주최측이 다보스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