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변한 하천에 죽은 물고기 떠올랐다…화성·평택 ‘비상’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 인근 소하천에서 방제 작업 중인 지자체·소방 관계자들. [평택시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 화성시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난 불로 유해 물질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돼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11일 화성·평택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 발생지점인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 인근 소하천이 오염돼 일부 구간에서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자 전날부터 방제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현재 소하천은 평택시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7.4㎞ 구간이 파랗게 오염된 상태다. 이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인화성 액체와 소방수 등이 섞여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해당 구간에 방제 둑 6개를 설치하고 오염수 수거 차량 20여대를 투입해 오염된 물을 채수한 뒤 폐수처리 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염 상태가 덜한 구간에는 인력을 투입해 흡착포 등으로 오염물을 걸러내고 있다.

소하천에서 인근 밭이나 논 등으로 연결되는 수문 10여개는 조기 폐쇄한 덕에 인접 지역으로 흘러든 오염수 양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오후 9시 55분께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불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겨울철이어서 소하천 수위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오염수가 7.4㎞ 구간에 길게 퍼져 있는 만큼 당국은 방제를 완료하는 데까진 몇주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평택시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인원과 장비를 모두 투입해 방제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다행히 오염수가 진위천까지는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하천의 진위천 합류부 전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은 지난 9일 오후 10시께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발생해 8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6시쯤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창고 내부에 있던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이 인근 소하천으로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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