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 바레인과 첫 경기를 갖는다. 훈련중인 손흥민(토트넘) 선수 모습. [KFATV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선수단의 건강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라운드 밖에 있지만 누구보다 비장하다. 수 백억원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의 부상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멘탈도 관리해야 한다. 26명이 모두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 15명은 대회 기간 중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선수들이 언제든 최상의 몸 상태로 뛸 수 있도록 돕는 것, 바로 국가대표 ‘전담주치의’의 역할이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 바레인과 첫 경기를 갖는다. 훈련중인 선수들 모습. [KFATV 캡처] |
의료계에 따르면 장기모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담주치의로 다음달 10일까지 대표팀과 동행한다.
대한민국은 지난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외신은 “이번 아시안컵이 대한민국이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는데, 몸값 700억원에 달하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뮌헨), 황희찬(울버햄턴) 등 대표선수 26명 중 12명이 유럽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담주치의 역할도 중요하다. 전담주치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을 일컫는 햄스트링, 골절 등 신체적인 부상 관리다. 선수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코칭스태프에 전달하고, 때때로 간단한 치료는 현장에서 하기도 한다.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에서 무릎 관절, 하지 스포츠 외상, 인대재건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장 교수가 합류한 배경이다. 그는 무릎 관절 질환, 스포츠 손상 관련 임상 및 기초 연구 논문을 국내외 다수 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임영진 전 축구 국가대표 전담주치의(현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원장)는 “전담주치의는 매주 게임을 뛰는 선수들의 정확한 몸 상태를 코칭스태프에 정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며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이 관리 및 치료를 해주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장기모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고대안암병원 제공] |
신체적인 부상 관리만큼이나 중요한 게 멘탈 관리(psychotherapy)다. 국가 대표선수는 각 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26명 중 11명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 하는 선수는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임 전 전담주치의는 “각 팀에서는 베스트였던 선수들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게임에 뛰지 못 하다보면 굉장히 위축된다”며 “전담주치의가 같이 뛰기도 하고, 상담도 해주는 등 교체로 들어가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고 귀띔했다.
장 교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도록 주치의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