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이어 삼성중공업도…K-조선, ‘카타르 잭팟’ 기대감↑ [비즈360]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2차 발주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전체적인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에탄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 2차 발주에서 15척의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금액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해양전문기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삼성중공업에 LNG선 15척에 대한 슬롯(선박 건조 공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계약은 오는 2월 말~3월에 체결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역시 카타르에너지와 12척 규모의 LNG선 슬롯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계약이 모두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국 조선3사가 카타르 2차 LNG선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LNG선 물량만 총 44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지난해 카타르에너지로부터 17척의 LNG선을 수주한 상태다.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중국 후둥중화조선에도 27만1000㎥급 큐맥스(Q-max) 선박 8척에 대한 슬롯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제1도크에서 LNG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 중인 모습 [한화오션 제공]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새해 들어 연일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중동 소재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3101억원이다.

이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2척, 중형 PC선 15척, 초대형 LPG 운반선 6척, LNG 운반선 2척 등 총 2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데 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총 27척, 23억8000만달러(약 3조14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 135억달러의 17.7%를 잠정 달성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새해 벽두부터 수주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해양생산설비(FLNG)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15억달러(약 2조101억원)이다. 다만, 계약 체결일이 지난달 29일으로, 해당 계약은 지난해 수주 실적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인 ‘코랄 술’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이미 3.5년치 이상의 수주 잔고를 쌓아 놓은 만큼 제한적인 인도 슬롯을 바탕으로 올해 LNG선과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 금액이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월된 일부 카타르 2차 LNG선 물량과 올해 수주가 예상되는 FLNG 프로젝트 2건만 감안해도 55억달러 수준의 수주풀로 추정된다”며 “신조 LNG선 수주 및 컨테이너선, 탱커선, VLAC 수주 등을 감안할 경우 올해 100억달러 이상 수주 달성이 가능해보인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LNG선 뿐만 아니라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 3000t급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가 증대됨에 따라 해외 수주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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