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의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8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비록 국민의힘을 떠나지만 어디를 가던 나라를 위한 좋은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과거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것과 관련해 “지금은 후회한다.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도, 중도의 유연함도, 공적 책임감도, 그때 통합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국민들에게 다짐했던 그 어떤 것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광명을에 당선되며 정계 입문해,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를향한전진4.0’을 창당했으나 21대 총선 직전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거의 10년간 정치를 지켜본 제가 보건대, 지금의 국민의힘은 탄핵 당시 새누리당보다도 오히려 더 나빠졌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는 “정권교체가 된 이후에도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여전히 전 정권 탓만 하면서 내로남불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사회는 운동권보다 검찰세력의 기득권이 더 심각한데도, 윤 정권과 국민의힘은 스스로 기득권을 청산하고 더 잘할 생각은 안하고 여전히 운동권 청산만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건희 특검과 50억 클럽 특검을 반대하는 것도 민의를 배신하는 뻔뻔한 행태”라며 “(거부권 행사는) 배우자를 위해 대통령 권력을 남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부터 특검법을 악법이라며 윤 대통령 내외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고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소위 789세대의 맏언니로서, 789세대의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고 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책임을 느낀다”며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지켜봤지만,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길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지켜봐 주시라”고 덧붙였다.